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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보다 이들이 좋은 이유?


BY 데이지 2005-10-10

나는 유난히 노인 복이 많은 사람이다. 남편이 팔남매의 막내니까

난 막내 며느리가 되는 셈이다. 결혼해서 친정엄마를 모시고 살수 있었던것도

아들 복이 많으신 내 시어머니 덕분인것 같다. 지금 병마와 싸우고 계신 친정엄마는

연세가 90세이고 시어머니는 88세다.  엄마는 83세가 되던후부터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져

날 당황하게 했지만 시어머니는 여전히 젊은이 못지않는 정신력을 가지고 계신다.

막내 며느리라서 그런지 내게 대한 시부모님의 사랑이 각별하셨다.

그러다보니 시어머니는 내게 정신적인 지주였다

시골에서 아버님과 두분이서 생활하고 계신데

어머님은 고혈압에 심장병 그리고 무릎까지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시골 공기탓인지 도시에 계실때보다 건강하셨는데

그저께 소변에서 피가 나왔던 모양이다.

온 집안이 벌컥 뒤집혀 지긴했는데 전화기만 바빠질뿐이다.

결국 형님의 명을 받들어 남편이 지금 눈물 글썽이며 서울대 병원으로 모시고 갔다.

쓸쓸히 누워 계신 엄마에 비해 어머니는 복을 많이 타고 나신것 같아 부럽기도 하고

제발 별일 없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그런데 왜 이리 내가슴에 찬 바람이 몰아 치는걸까? 

큰일을 당하면 딸보다 역시 아들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