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다
돌아누운 남편뒤를 바라본다
그넓은등이 절대부서지지 않을것같은 단단한 철벽같이 느껴진다
참 좋은 사람인데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편인데
그래서 난 참 행복한 사람이라며 항상 고마워하며 사는데
근데 가끔 왜 이렇게 가슴이 텅빈것같이 외로운걸까
눈물이 주르륵하고 흐른다
남편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입으로 숨을들이쉬며 돌아눕는다
둘이 하나같이 살부딧히고 살아도
홀로 돌아누운 고독은 그대로 내것인채로 나를 흔든다
사랑하면 외롭지 않을줄 알았는데
나는 지금 더깊은 외로움에 몸살을 앓고있다
바람이되어 어디든 떠나고싶다
아내의자리 엄마의자리 딸로서의자리
이모든 내가만든 굴레들을 단하루만 훌훌 벗어던지고
오로지 내모습 그대로 홀로서고싶다
내일은 떠날수 있을까
나는 밤마다 결심한다
내일은 꼭 둥지를 떠나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