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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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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 관한 수다.


BY 아프리카 2005-09-29

남편 얘기를 해볼까 한다.

 

아줌마  대다수가  한명의 남편을 가지고 있을 것이며  전에 가졌던 적이 있거나

아니면 앞으로 갖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현재 한명의 남편을 가지고 있다.

 

영어식으로 하면 A  husband  이런식의 표현을 하는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가끔  우리끼리 한명의 남편과 딸둘과   아들 한명이 있지요, 하고 가족 소개를

하기도 했다.

 

동네 아줌마들과  차마시고 수다를 즐길때  나는  주로 우리 가족들을  도마에 올린다.

이유는  얘기를  하다 보면 결국은 누군가를 흉을 본다거나  남의 집 가정사를  들추어내

씁스레한 뒷끝을 남기게 되기 때문이다.

 

후환도 두렵고 해서 우리 식구들을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물론 아이들도 항의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지들이 어쩔건가.

엄마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는데

남들은 부모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서 공양미 삼백석에 임당수에 빠지기도 하고

부모에게  자신의 간도 내 드리고 한다지 않는가.

어치피 피차마차 지들도 학교 가서 이 엄마 얘기를  어찌나 했던지

이 엄마를 한번 보고 싶다고 했다고 지가 와서 떠들지 않았는가 말이다.

 

 

남편은  나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오징어 (씹힌다)가 된다. 

시시때때로  내게 버럭버럭 소리 지른 죄,  술 먹고 고성방가 해서  곱게 자란 마누라

치욕감을  준죄   지가 번돈 이라고   월급 이외에  돈은 지멋대로 쓴죄

지네 시구들과만  통해서 내게 소외감을 준죄  시어머니와  소곤소곤 해서

외아들에게 시집와서  힘든 아내를 위해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자기를 힘들게

하는  모든 이유가  모두 나라고 한죄  셀 수 없는 죄를  많이  지었다.

 

그러나  그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남편과 살면서  내가 지금까지 살아 남은 것은

모든 가족이  오징어가 되준 덕이 아닌가 싶다.

오징어가  얼마나 용도가 다양 한지는 다시 거론 할 여지가 없을 줄 안다.

영양분도  풍부하고 치아도  튼튼하게 해준다 .

물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인간에게  정신 건강이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건강해야  가족들도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엄마의 건강은 더  강조 할 필요가 없을 줄 안다.

 

그래서  나는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는다.

남편이  내게  이유 없이  속을 상해 주면  공원 마당에  남편이름을

땅에 써 놓고  발로 밟은 적도 있다.

 

그리고 칫솔을  화장실에서  어떻게 한다든데

그렇게 해본 적은 없고   위협을 한적은 있다.

 

그런적도 있다.  오래 전이다.

남편의  위풍이 당당하던 때  장난이  하고 싶던 나 ,

 

" 개쎼이 나쁜쎄이  나는 니가  한일을 모두 알고 있다." 고 문자를 날렸더니

"뭐,  뭐야 , 뭘 알고 있단  말  말야."   하고 버벅 대던  일을 괜히  욕을 쓴게

게면 쩍어서  그냥  숨어 버렸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좀 이상하지 않나 싶다.

뭘 그라 화낼 일이라고  그게,

  

 

다시 본론으로  가서 남편은   165cm 키에   코메디언  임 모씨를  닮았다고 한다.

 

허리 사이즈  36이고  숏다리다.

 

유머라곤  약에 쓸려고 해도  없고  어쩌다  온 가족이  식사라도 함께 하게 되면

결국에 아이들을 눈물바다에  빠뜨리곤 했다.

 

우리가 자랄땐  학비가 없어서  교무실에 불려가서 어쩌고저쩌고

그때는 아이들이 어려서  듣고 있다가  종단에  나와 싸움을 하게 되고 말았다.

 

우리끼리  음악회도 가고  콘서트도 가고  맜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영화도 보러 가고  왕따가  됬다.

자업자득이다.

 

그러나  좋은 점도 몇가지  있다.

 

주말부부 할때  였다.

 

새벽 3시에  올 때도 있었다.

이유가 있었겠지.

주말엔 무슨 일이 있었도 집엔 왔었다.

그 것도 저녁밥 먹고  12시 쯤  운동 하고 오는 참 이었다.

 

그리운 시절 이었다.

그리고 일요일엔 완전 잠만 잤다.

 

가끔 뒤집어 줘야 했다.

그래서 그때 별명이 호떡 아저씨다.

그리고  밤9시 쯤 떠났다.

 

남편이 가는 뒷모습을  야호를 하는 가족들을  알런지 모를런지.

어쨋든 우리는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서  온 가족이  모두 나와서 떠나는

남편의 차를 향해서 손을 흔들었다.

눈물 나는 장면이다.

 

 

다시  본론으로 가서  남편은  새벽3시에 집에 들어온 날,

부엌에서 뭔가 덜크덩 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고것을 고치더라는 것이다.

 

첫아이를  친정에서 낳았는데  친정이 주택이라서 개미가  많았다.

남편이 오더니 가상자리를 싹 둘러 풀칠을 하는 것을 본 친정엄마가

감탄을 하더라니까.

 

고치고  힘쓰고 그런 것을 잘했다.

 

시골에서  쌀이 오면  아파트 현관까지 배달 하는 사람이 두고 가면   현관에서 뭐 베란다까지  남편이 옮기는데  남편이  바뻐서  못하면  현관에  두고   쌀을 퍼다  밥을 했다.

 

어는날  불편해서  한번 움직여 보니 별로 무겁지 않더라는거지 , 그래서 딸을 불러

같이 옮겨 놓은 것을 딸이 친구들 사이에 떠들고 다닌다는 거지.  

엄마가  쌀 한포대를 옮기지 못해서... 어쩌고 저쩌고 .

집에 있는 머슴은  어디다  쓰고.

 

 

 무거운 것은  남편 몫이다.

 

잼병 뚜겅을 여는 것,   고추장 단지 여는 것 ,

 어느날   빵을 먹으려고  쨈병을 열려는데  안 열리는 것이었다

귀찮아서 " 아빠오시면 열어 달라고 하자 " 고 했더니  4살 정도 였던 아들이

"엄마는 몇살 인데 못 열어" 하더라는 거지  물론  나이  많다고  힘도 센건 아니라고 했지.

 

 

친정 어려울때,  도와준 것 고마운 일이다.

 

평생 잊지 않을 거다.

 

솔직히  남편이 미울땐  잠자는 것 먹는 것 씹는 소리도 듣기 싫다.

그리고 나 모르게  나를 속여 먹은 죄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속에  흐르는 따뜻한 인정미는  10년안에  헤어졌으면  모를뻔 했다.

결혼  한지 10년은 싸움도 많이 하고   남편을 미워 했으니까

 

 

친정 동생이  홀랑 들어 먹고  길에 나 앉게  생겼을 때 

나는 남편  앞에서 통곡을 하고  울고 있었다.

남편은  내 등을  두드리더니  어떻게 하면  될까.

 

그래서  남편은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친정도 잘 살고 우리도 잘 살았으면 좋았으련만,

 

 

남편은  지금은   힘든 시기다.

 

그 사람... 미련스럽게 잘 참는다.  

놀 줄도 모르고  즐길 줄도 모르고 .

고작  한다는게  술집에서  술먹고 ,  유흥업소에서   노느것 밖에  모른던 사람이다.

 

밥  한번 먹자고  하던  그 사람들, 그래서  남편은  지방에서 근무할때

 집에서 밥해  먹는다고 공표를 했었다

골프치자던  사람들 ,

 

한바탕 꿈이다.

 

남편이  부엌에서  잔소리  해대면  나는 무섭다.

 

잔소리가  듣기도 싫지만  변해가는 것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