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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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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도 시댁 출 퇴근...


BY 들풀향기 2005-09-18

결혼을 해서 시댁가는것이 무서웠었다

시어머니가 너무 까다롭고 급하고 일도 일사천리라....

친정에서 제사 한번 지내보지않는 나는 서툴고 낮설고....

그러하고 저러하고 이러해서 결혼 13년이 되었다

지금은 서툴것도 없고 못할것도 없는 겁없는 막내 며느리가 되어있다

아들 넷에 딸 하나 인 집에 막내 며느리로 시집을 갔다

참 다행이란 생각이 살면 살수록 새록새록 든다

하지만 한가지 좋은점이 있었다

그렇게 까탈스럽고 왕짜증인 시어머니가 명절이나 제사 가 있는 전날

형님들과 약속해서 오전에 모인다 시어머니는 벌써 왠만한 장을 다 봐노신다음

우리가 가서 어머니 뭘 할까요...부터 시작되면 큰형님은 전 부치고 작은형님은

나물과 불고기 산적 종류를 하고 나는 시다바리다

전천후에 엔터테이너 한심한 남자들 덕분에 컨츄리출신의 내가 밤도 까고

파도 다듬고 양파도 까고 마늘도 까고 주로 그런 너절부리한 일을 도마타서 한다

아침 출근 10시부터 음식이 시작된다

물론 남편과 아이들은 각자의 집에서 집을보며 아이들을 보살핀다

결혼하여 3~4년은 바로 위에 누나한테 시집사리꾀나 했는데

참 다행이도 일본으로 시집가서 우리 며느리들은 거의 축제 분위기였다

물론 내 남편도 다행이라며 어깨춤을 덩실덩실 출 정도로 눈에 가시였다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라는 옛 말에 동감했었으니...

그렇게 열심히 일한다음 각자 5~6시정도가 되면 각자의 집으로 퇴근을 한다

일도 거의 끝나가지만 나머지 일은 어머님이 하신다고 서둘러 남편과 아이들이

기다리는 가정으로 보내주신다

그러면 우리는 에구구구...허리야.....하며 ...못이기는척 서둘러 퇴근을 한다

집에오면 당근 남편은 꼬리를 내리고 나의 눈치를 살핀다

내 마누라가 얼마나 힘들게 일을하고 왔을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리주물러, 등 두드려줘, 피로회복제 사다줘...기타등등 너무도 떳떳하게 대접을 받는다

그렇게 이어온 명절 지금도 추석을 지내고  내 집에 돌왔다

차례가 끝나면 곧장 친정으로 가곤했는데 올해는 미리 다녀와서 그냥 느긋하게 보냈다

우린 차례음식을 싸들고 배양리 저수지쪽에 공원 묘지로 향했다

그곳엔 시어머니의 어머니 산소가 있고 시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 산소가 있고

시아버님 산소가 있다

우리 어머님의 어머님쪽엔 아들이 없는 관계로 큰딸인 울 시어머니가 관리를 한다

산소가 한곳에 있는것이 아니라 앞쪽에 하나 그리고 왼쪽산 높은 끝쪽에 하나

우리 시아버지는 오른쪽 맨 꼭대기에 있다

서열순으로 세군데를 다니면서 펼쳐놓고 절하고 거두고 펼쳐놓고 절하고 거두고

펼쳐놓고 절하고 거두고 를 세번 반복하니 날도 덥고 죽을맛이다...

남은음식 싸들고 시어머니제의에 코스모스축제한곳에 가서 밥을 먹자고 해서

모든 식구를 그곳으로 끌고가 밥을먹고 꽃구경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파김치가 되었다

남편은 무슨 힘이 남았는지 영화를 보고 가자고 한다

 

미친나! 낼 봅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