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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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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한가위의 아름다운 이야기


BY 초절정꽃미녀 2005-09-18

우리집은요~
행복이라는 울타리안에 4대가 함께 살아가는 ....어쩌면 요즘 보기 드문 가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저희 가족 소개를 간단히 해드릴까요? ^^
올해로 86세가 되신 할아버님. 그리고 아버님,어머님, 그리도 도련님, 그리고 또 신랑과 저......마지막으로 18개월된 제 아들...그렇게 4대가 함께 지내는 행복한 가족이랍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온 한가위 추석....
제가 결혼한지도 벌써 5년이니깐...예쁜송편만들기에 참가한것도 4번이고 올해도 역시나 예쁜송편만들기에 참가할꺼랍니다.^^

저희집은 도심속의 작은 아파트....
삭막해지는 사회가 싫어시다며 할아버님께서는 베란다 한켠에 화분이며 덩쿨나무로 예쁜정원을 꾸며놓으시고, 카나리아란 예쁜 새들도 3쌍이나 키우고 있답니다.
매일 아침이면 예쁜노랫소리로 식구들의 단잠을 깨우고 즐거운 하루의 시작을 알려준답니다.
'오늘도 활기찬 하루-지지배배지지배배'라고 우는것 같아요...
솔직히 지지배배 울지는 않는답니다. 카나리아의 노랫소리가 어떤단어로 표현되어야할지 잘모르겠네요^^;;
그렇게 할아버님은 식구들의 마음한켠에 파랑새가 거니는 행복한 정원이랄까...그런 예쁜정원을 심어주십니다.
인쟈하시고 따뜻한 미소와 함께요....


그리고 해마다 다가오는 명절이면 온가족이 조상님께 감사드리는 날이라고 가족회의를 시작하신답니다.
할아버님의 가르침때문일까요...저희 집은요 작은집에서도 다들 일찍 내려오신답니다.
강요에 의해서가 아닌 함께해야할 큰행사로 여기신답니다.
혹여 작은아버님이 사정상 늦어시면요 작은 어머님 혼자서라도 일찍오셔서 어머님과 함께 해주시는 모습을 볼때면 정말 마음한켠이 찡해져오고 '너무 보기좋으시다. 나의 미래도 두분같으셨으면...'하고 바라게 된답니다.
그럼 가족회의 주제는요? 물론 '이번 추석은 어떻게 준비할까?'에 대해서죠...
할아버님의 진행하에 시장보기며, 집안청소, 음식만들기 그리고 뒷정리까지 모든걸을 가족 참여하에 진행하도록 하셨습니다.
특히 송편만들기는 우리 가족 모두가 기다리는 날이며 시간이랍니다.
어머님과 작은어머님 그리고 저는 보조로서 음식만들기를 대충 마무리를 하면 송편빚기를 시작한답니다.
물론 음식만들때 재료다듬기며 잔심부름들은 저희 신랑과 도련님이 도맡아 주고, 저희 18개월 저희 아들은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가 돌봐주시고 어른들의 웃음이 되어드린답니다.
부엌에선 부침소리가 지글지글...신랑과 도련님은 잔심부름하며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구요...
거실에선 어른들과 아이의 웃음소리가 넘치고....
물론 추석 음식준비가 쉬운일은 아니지만....집안 가득 넘치는 웃음이 있고 온가족이 함께 서로서로를 조금씩 배려해주면 도와주시니깐요....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정말 행복하답니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는 모를정도로요....
그렇게 음식만들기가 끝이나면....송편빚을 반죽과 밤,팥,깨와 설탕을 버무려놓은 재료를 가지고 거실로 온식구가 모인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우리가족의 송편만들기를 시작해볼까요...^^
할아버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시간이랍니다.
온가족이 둘러 모여앉아서 송편을 빚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들, 올한해는 어떻게 보냈는지,..미흡했던점이나 미쳐 생각지 못했었던일들은 없는지...그리고 좋았던일, 행복했던일 앞으로 남은 해를 어떤일들로 채워가야할지를 서로서로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운답니다.
그리고 무작정 송편을 만드냐구요? 물론 아니죠...
할아버님이 예전 교장선생님까지 계셧던 분이시라 생각도 젊으시고 내기를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아버님이나 저희 신랑이 챙겨드린 용돈을 모아두셨다가...이런날 상품을 준비하셔서 분위기를 한단계 더 즐겁게 해주신단답니다.
일에 의욕을 만들어 주시죠^^
물론 상품때문에 송편을 열씸히 만드는건 아니랍니다.
다들 할아버님이 만들어주신 분위기가 좋아서...가족이라는 행복한 분위기...하나되는 분위기 말입니다.
정말 먹음직스런 예쁜송편이 있는가하면 아버님성격을 닮은 무뚝뚝해보이지만 맛깔스런 송편도 있고 신랑과 도련님을 닮은 둥글넙적한 만두같은 송편도 있답니다.
송편만들기가 이렇게 다 끝이나면 '오늘 하루도 수고했구나'란 멘트와 함께 간단한 티타임도 가지고 할아버님이 평이 시작된답니다.

해마다 어김없이 일등은 어머님과 작은 어머님이시랍니다.
제일 열씸히, 제일 정성스럽게 그리고 가장 예쁘게 만드셨다구요....그렇게 준비하신 일등상품은요....핑크색의 예쁜 손수건이 2장이랍니다...
할아버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요..."너희들이 시집올때처럼 지금도 곱고 예쁜단다"라고 하시며 웃어주시구요...
이등은요 제가 시집오기전엔 아버님이셨는데 제가 결혼하고 나서는 제가 어김없이 2등을 차지하게 되었답니다.
"우리 손부가 2등이구나."라고 하시며 제게도 예쁜 손수건을 주시며 이 손수건으로 눈물이 아닌 너무 행복해 웃다보면 흘린눈물만을 딱아주었으면 좋겠구나라고 하신답니다.
저희 할아버님 너무 멋지시죠? ^^
그리고 아버님,작은 아버님,도련님과 신랑은 공동 3위....상품은요 양발한켤레씩...^^
이 양말을 신고 앞으로 해야할일들에 더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한단다라고 잊지않고 말씀하신답니다....
올해 추석에는 상이 하나 더 추가된다고 하시네요...
특별상이요....18개월된 증손주를 위해서요....
이제 반죽을 제법 다룰줄 아는 증손주를 위해서 송편만들기를 함께하자고 하셨습니다.
물론 둥글둥글 제대로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아이에게 가족이라는 의미와 가족이 다 함께 하는 시간이 이렇게 즐겁고 행복하다는걸 느끼게 해주고 싶으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건의사항을 하나냈거든요...
'할아버님 올해도 손수건이세요? 벌써 전 손수건이 4장이네요^^'라고 웃으며 말씀드렸더니 ...
이번 추석엔 다른걸 생각해두셨다고 기대하라고 하십니다.
아마도 깜짝놀랄꺼라 하시는데...너무 궁금하고 기다려집니다.

저희 가족의 명절은 안기다려진다고 하면 할아버님이 많이 서운해 하시겠죠? ^^
저희 할아버님이 만들어주신 명절과 명절만이 아닌 하루하루 일어날 모든일들에...
엄마만의 며느리만의 명절이 아닌 어느개인의 일이 아닌 온가족의 명절이 될수 있도록 온 가족의 일이 될수 있도록 참여시키고 함께 할수 있었으면...
서로를 조금씩만 배려하고 관심을 가지면....우리 엄마가, 그리고 며느리가,...
명절 증후군이 어디있으며...명절만 보내고 나면 몸살이 왜 날까요...
여러분...우리 조금씩만 관심을 가지고 둘아봐 주면안될까요? ^^
물론 몸은 힘들고 고단하겠지만 마음의 행복으로 즐겁게 좀더 쉽게....할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 할아버님께 감사드린답니다.
우리 가족 모두에게 만들어주시는 아름다운 가족애며 행복을~....
증조 할아버지가 서로서로 어울려 살라고, 가족의 의미를 잊지말라고.... 저희에게 만들어 주신 큰 사랑인거 같습니다...
연세는 많으시지만 아직도 건강하신 할아버님.
증손주가 클때까지....할아버님의 건강하고 행복한 웃음처럼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구요...할아버님의 바램처럼 우리 가족 모두...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합니다...^^
할아버님의 밝고 잔잔한 웃음 오래도록 볼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