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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엄마


BY jungdaun 2005-09-17

구김살 하나없는 엷은 녹두색한복

하얀버선

저고리동정 사이로 보이는 새하얀속옷

깨끗하게 다듬어진 머리

화장수를 발라 윤기있는 얼굴

 

 

곱게 차려입은 엄마는

하얀침대위에

평소와는달리 얌전하고 조용히 누워

 

까망의복차림으로 의식을 치르시는 신부님과

마주하고 계신다.

 

 

병자성사(종부성사)를 받으신다

당신이

무엇을 하시는지

아는듯 모르는듯

미동도 없이 누워게신다.

 

 

 

요양원에서는

엄숙하고 숙연한 의식을

보존차원에서 사진을 찍는다

 

우리도

참석치못한 가족을 위하여

엄마의 고운 마지막모습을 남기기 위하여 사진을 찍는다

휠체어를 미는 아버지의 모습도 담는다.

 

 

 

요양원의 여러가지 배려를 받고

고운모습의 어머니를

중환자실 간호원에게 맡기고...

 

 

하루전

2층 보통 치매환자실에서

1층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간병인이 아닌 간호부장님의 보호관찰이 필요한 중환자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