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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라....?


BY 채송화 2005-09-14

아침부터 비가 나를 많이 성가시게 한다.

몇일 나도 모르는 짜증과 우울함이 엄습해

오는걸 보면 벌써 추석을 앞에 두고 있구나

싶어진다.

 

벌써 시집와서 15번의 추석을 맞는대로 늘

신경은 날카로워지고 온몸이 저려오는 것같다

 

딸 많은집 외며느리

난 늘 혼자 였다.

시누집 두딸과 내 딸아이

그리고 시시때때로 술에 취해 사시던 울 시아버지

시집와서 첫추석은

 내게 전쟁과도 같았다.

이혼한 시누이가 같이 살기는 했지만

장보는 일부터 시작해서

음식만들고

시누들 와서 뒤치닥거리까지 모든게 내몫이였다.

거기에 시누두딸과 돌도 되지 않은 내딸을 데리고

음식준비를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

아마 딸을 하루종일 업고 일을 했던것 같다.

 

음식을 준비해서 차례를 지내고 나면

역시 산소갈 준비도 뒷설거지도 내몫이였다.

나 혼자 아둥바둥 준비할 동안에 울시누는

곱게 화장하고 빨리빨리를 재촉했었다.

 

산소를 다녀오고 나면 나머지 두시누가

차례로 집을 와서는 그 시누들 아이 물먹는 것 까지

시중을 들어야 했었다.

 

이젠 세월이 흘러 그 아이들도 대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어버린 지금도

가끔 우리 집에 오면 꼼작도 하지 않는다.

 

세월이 얼마나 지나면

이런 서운한 맘 서글픈 맘이

사라질까?

한10년쯤 더 지나면 나아질까?

내아이들이 결혼을 해서 사위를 보고

며느리를 보면 나아질까?

 

아마 15년전의 일을 전부 기억못하는 만큼

그만큼의 세월이 흐르고 나면 잊혀지리라 믿는다.

 

날이 밝으면 힘내서

차례준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