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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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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엔 무얼하지?(1)


BY 들풀향기 2005-08-25

스무살엔 가슴저리도록 아름다운 사랑을 했고

서른살엔 사랑하는 남편과 두 자녀 그리고 일이있어

야망을 가슴에 가득품고 험난한 세상을 문제없이 헤처나갔고.

그리고....내겐 ...마흔살.....

난.....난 도데체 무얼하고 살고 있을까?

 

내안에 또 다른 내가 있는것 같아 거울을 자주 보지만

내안에 또 다른 나를 찾을 길이 없는듯 하다

 

그랬었더랬다

넉넉한 체구에 여유있는 표정을 지으며 아이들과 함께 초록의 잔디가 깔린 정원에서

뛰노는 남편과 아담한 정원이 있는 풍경같은 집을 꿈꿔왔었드랬다

나는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하얀 파라솔벤치에 않아 책을 보거나 간식거리를 준비하는

여성스러움을 꿈꿨드랬다

 

그것이 나의 상상의 한계선에 멈출때 늘 나는 나이를 먹고 있었다

그리고 이젠 그런 내가 마흔이 되었다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여자 나이 마흔이면 화장한년이나 안한년이나 똑같다는

블랙코미디를 나에게 던지며 40의 위기를 극복하기위한

프로젝트를 설계하곤 했었드랬다

 

마흔......

내가 상상했던 정원있는집은 장만하지 못했다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을만큼 아름다운 몸도 아니다

남편은 아이들과 공놀이로 가까운곳에서 행복을 찾지못하고

늘 차를타고 먼거리를 간다 아이들이 원하든 원치않던

가는동안 실갱이를 벌이고 기분좀상해가면서 목적지에 도달하면

또 원치도 안는 놀이기구를 타라하고...기타등등

아이들은 말한다 입은 댓발나와서 아빠한테는 말못하고 꼭 나한테 말을한다

엄마! 나는 아빠랑 달라 난 청룡열차가 시러 아빤 그걸 왜 몰라 아빠는 좋아도 내가 싫은데

음식을 시켜도 매번 반복되는 일이다

꼭 어른들의 입맛에 맛는 메뉴를 골라시키고 안먹는다고 탓을한다

이렇게 맛있는데 왜 안먹느냐고...

또 말하지 아빠입엔 맛있어도 우린 아니예요?   띠용~~~~~~

하지만 남편의 정성은 지극하다 그 정성에 우린 잘도 이끌려 다닌다

쉬는날엔 꼭 드라이브라도 하고 어디가서 커피라도 한잔 마시고 와야 직성이풀리는

사람이다 참 가정적이다 체구도 넉넉하다 그래서 나도 남편에게 물들어가고있다

 

행복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나의 40대

어덯게 잘 이끌어 갈것인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