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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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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 이야기) 할아버지의묘


BY 박실이 2005-08-24

지금은 고인이 되신 엄마의 사실담 이네요.

시집온지 서너해만에 외할아버지 묘를 찾으셨다는 엄마의 혼비백산할 이야기,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강진에서 면장을 지내셨던 외할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 가셨답니다

초상집에서 음식을 잘못 드신게 화근이 되었다네요

 

다같이 음식을 드신분은 괜찮은데 할아버지께서만 시름시름 하시다가 유언 한마디 못 남기고 급기야 돌아 가셨답니다

 

부정을 탔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무얼 뜻한지 모를 나이에 엄마는 그렇게 할아버지를 보내시고 나이가 차다보니 결혼을 하셨고 옛날 어른들이 그렇듯이 시집살이에 몇년을 지내시다

허락을 받고 친정엘 갔답니다

 

그간 십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다들 고향을 등지고 사는터라 산소로 가는길엔 수풀이

우거져 쉬 할아버지 산소를 찾을수 없었다네요

 

어찌어찌 하여 산소를 찾아 싸간 음식을 내려 놓고 목놓아 울었답니다

 바로 그때  엄마와 동행하셨던 꽃네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분이 계셨답니다

 

엄마 어릴적부터 친정일을 도우다 시집을 간 엄마에겐 동생뻘 되는분이라지요

 

엄마는 설음에 목이 메어 우는데 갑자기 그 꽃네라는 분이 다시 음식을 주섬 주섬 싸더랍니다

우시다 의아해 돌아보니 얼굴색하나 안 변하고 그러더래요

 

여기가 아니고 위 라네요 저 위 산소가 맞다네요

 

겁이 유난이도 많으신 엄만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는데 이상타 싶어 누가 그래?

 

 그랬더니 이 묘똥(산소)에서 그라요 하더랍니다

 

니그가 찾는산소는 내가 아니고 요 위다 그리 가거라 하더랍니다

 

엄만 무심코 위를 봤더니 거기가 할아버지 산소가 맞더래요

 

순간 그 꽃네라는 사람이 얼마나 무섭던지 뒤도 안돌아보고 뛰었답니다

 

근데 더 무서운건 그양반이 엄마를 쫒아오며 같이가요 하며 쫒아 오더래요

 

죽기 살기로 뛰다보니 오두막이 보이고 사람들이 보여 그자리에서 정신을 놓아 버렸답니다

 

 지금은 영산강 다리가 있어 통행이 자유롭지만 그땐 목포에선 배를 타고 또 버스를 타야 강진엘 갈수 있었답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씩 그 꽃네라는 분이 배를 놓치면 주무시고 가곤 했지요

 

어느날 잠자리에서 엄마가 그 이야기를 꺼내시곤 정말 무서웠다고 그분께 말씀 하신걸

 

듣고야 내막을 알았지요.

 

그분 역시 무심코 들었는데 엄마 얼굴이 하애지는걸 보고야 상항 판단이 섰다네요

 

엄마는 혼자 도망가시고 자기 혼자 뒤에서 엄마를 쫒아 오는데 정말이지 너무 무서워

 

뒤에서 누군가가 붙잡는것만 같았답니다

 

그러구 얼마 있다 그분 내림굿을 받았답니다

 

시집을 가서 얼마 되지도 않아 신 기가 있어 몸이 아프고 사람을 보면 앞일을 내다보고

 

주저리 읊다 보면 그게 신기 하게도 맞추더래요

 

시집에선 별 방도를 다 써 봤지만 효염이 없어 결국은 사람 살리는셈 치자 하여 신을

 

받들게 되었답니다

 

지금은 오산에서 사시는데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큰 무당이 되어 예약을 해야만이 접견이 가능 하다 하네요

 

가끔씩 생각나면 소름이 돋았던게 나이를 먹다보니 어떻게 그런일이 가능 한지 그게 더 궁금

하지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무엇이 이 세상에 존재 한다는 사실을 믿어야 하는건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