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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돌아오다 2탄 (치매초기증상)


BY 꽃순이 2005-08-10

아들이 돌아오다 2탄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다시 써 봅니다.

어제 하루는 완전 바보가 되었습니다.  

건망증이 지나쳐서 아무래도 치매초기증상인것 같아 걱정도 되고요.

 

아들이 일본에서 돌아온다고 얘 즐겁게 해준다고 오지말라는걸 공항에 갔습니다.

비행기는 벌써 도착했는데 아이는 오지않고.......

연락은 아이가 하지않으면 할 도리는 없고.

 

한참을 지나 "엄마~~어디에 있어?"     "e출구에  있는데"

나오는데는 한 군덴데 도대체 어디 있냐고 하더니  "혹시  인천공항에 있는거 아니예요?"

"응 인천 인데?"      "난 지금  김포공항에 있~~어"

"어머나~~  아들아 분당 오리역 가는 리무진 타라"

에고에고 이를 어째

 

그때서야 김포공항으로 온다는게 생각이 났다는거 아닙니까?

이사한지 얼마 안돼서 아이가 집을 모르거든요.      그래서 데릴러 간건데.......

 

분당가는 노선표를 보고 다시 리무진을 타고 가는데,

얼마전에 가던곳과 다르게 가는거예요.

그래도 분당이라 썼으니 가겠지?  하고 느긋히 기다리는데,

분당을 가더라고요          조금있으면 오리역이 나오겠지

 

이사간지 이십일도 안돼 거리도 모르겠고 밤이라 깜깜절벽이라고나 할까?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계속 밖만 내다보는데 종점이라고 내리래요.  

분당을 거쳐 성남까지 갔던겁니다.

 

이런 한심이 두심이 하면서 무작정 버스를 탔더니 반대로 가는 노선이래요.

다시 반대로 내려 집엘 오는데 30분이나 걸리대요.

 

터벅터벅 집에 오니 아파트 벤취에서 "엄마"  불러 쳐다보니 세상에나 아들이

그때까지 집에 못 들어가고 밖에 있었던겁니다.

 

거실엔 불이 켜졌는데 안 열어줘서 1시간이 넘도록 밖에서 기댜렸던겁니다.

남편이 술을 마시고 들어와 잠이 들어 벨소리를 못들었던거예요.

 

11시가 다 되어 라면에 밥 말아먹는 아들을 보고 어떻게 집에까지 왔냐니까

짐을 붙이느라 주소를 알려준걸로 찾아왔답니다.

 

이렇게 한심한 엄마 못 보셨죠?

왜 이리 하루가 머피의 법칙이 되었는지요.

 

아무래도 병원에 가서 치매초기증상이 아닌가 검사를 해보아야하는게 아닌지 걱정입니다.

아들은 나이들면 다 그런거 아니냐고 아무렇치도 않게 이야기하는데,

요즈음은 너무 심각한 생각이 듭니다.

 

종이에 적으며 이야기하지않으면 생전 처음 듣는 말이니까요.

상대방은 펄쩍 뛰죠.          특히 우리 딸아이가요.

이상 하루종일 한심하게 돌아다닌 아짐이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