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해수욕을 왔다.
이틀을 다니고 있다.
신랑의 향우회겸 하는 놀이행사다.
아이들을 대동하고 부부가 참석을 하니 많은 인원이 되었다.
손위사람이 하계휴양소를 설치해서 배와 바나나 보트까지 구비해 놓아서
아이들과 놀기에 별 무리가 없다.
아이들은 풀장으로 바닷가로 수영을 하러 다니고,
난 갖가지 음식준비에 정신이 없다.
손바닥이 얼얼한 정도이다.
해마다 아는 사람도 만나게 되고,
같은 장소에서 보내다 보니 아는 얼굴도 만나게 된다.
수영복을 입고 다니는 아가씨들의 아슬아슬한 모양새도 구경거리에 충분하다.
너무 예쁜 사람이 많다.
오늘 해변가요제를 한다고 무대를 설치하고 있었다.
오후가 되니, 바다는 부서지고 있었다.
태풍이 오고 있는지, 해일이 어디메쯤 오고 있는지 수영을 금지시키고 있었다.
여름바다에서 수영을 못하고 부서지는 바다를 보고 있으니,
갖은 시름이 씻겨 가는 것 마냥 속이 시원했다.
저녁7시에 해변가요제를 시작했다.
무녀들이 아슬아슬하게 추는 춤으로 시작을 해서,
해변의 파도가 부서지는 장소에서
데니권의 색스폰 소리와
중간에 나온 유진 박의 전자바이얼린 소리는 밤바다를 울려퍼져
딱 듣기 좋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멀찍이 앉아서 보았지만,
한 여름밤의 잊지 못할 광경이었다.
세상은 참으로 화려하고,
현실은 그러지 못하다는 것이 맘이 아리다.
일요일 또 다른 계획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