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지원 입대한 아들 아이가 곧 제대를 앞두고 있다.
처음 해병대 입대 당시 집안 가세가 많이 기울어 아들 아이는 무거운 짐
홀로 지고 가는 이 엄마의 어깨를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줄 요량으로 당시 최대한
빠른 시일에 입대 할 수 있었던 해병대를 지원하였는데 다행인지 합격 통지가
날아 들었고 찌는듯 더위가 한참이던 8월 복중에 군 입대를 하였다.
국방부 시계는 쉬지 않고 돌아 간다더니
멀게만 느껴지던 날들이 다 지나고 이달 말이면 전역을 하게 된것이다.
그간 어려운 훈련마다 감사하게 잘 이겨내고
최근 제대 전 포항에서 백령도까지 이동하여 한달 동안있었던 바다 실제
훈련도 무사하게 치뤄 내고 얼마전 포항 본 부대로 다시금 복귀를 하였다.
엇그제 딸아이가 아르바이트 마치고 귀가하면서
아파트 우체함에 들어있던 우편물 몇장을 가지고 왔는데
살펴보니 초록색 편지 봉투에 아들 아이 사진이 아니 멋진 청년이 우뚝 서있다.
제대 전 본인의 사진을 옆서로 제작하여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나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할 수 있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인데 한참만에 사진으로 보는
아들 아이는 백령도 훈련이 힘들었는지 조금 여윈 모습으로 하지만
늠름한 모습으로 파도치는 바닷가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고3 1학기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수시 입학을 하고
대 다수 친구들이 수능 시험을 준비할때 같은 학교 후배 과외를 가르치던 똑 소리
나는 아들이었다.
생김새도 유시원을 닮았다나?
그런 금쪽 같은 아들 아이가 그간 많이 힘들었는지 휴가나오면
종종 술도 많이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하루씩 외박도 하고...
훈련이 힘들어 그랬는지 아니면 변화된 집안 상황에 속상해 그랬는지
지쳐 보이는 모습이 종종보였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이 엄마 가슴은
콩닥 거리고 아침이면 바쁘게 출근해야 하니 해장국도 잘 챙겨주지
못하였기에 마음만 짠했었다.
나중에 딸아이 통해 들으니 사귀던 여자 친구까지
쉽게 말해 고무신 거꾸로 신어 이별의 아픔도 있었다 한다.
2년여 시간들~
그런 저런 사연 다 이겨내고 이제 곧 제대를 앞둔 아들 아이는
요즘들어 수신자 부담으로 걸려 오는 전화를 받으면 아주 명랑한 음성이다.
게다가 입대 당시 상황은 전세집에 여동생과 엄마를 두고
무거운 발길을 향했을 터인데 지금은 크던 작던 집장만도 되었으니 좋겠지~
아무렴~~
언제인가 군에서 보내온 편지에 아들 아이는 이렇게 또박 또박 ~~
어머니 !
저는요 이순신 장군도 링컨도 훌륭한 인물이라고 배워왔지만
제게 있어 가장 훌륭한 분은 바로 어머니세요~
어머니를 뵈면 저는 아무리 힘든 훈련도 자신이 생기고
어머니를 생각하면 늘 내가 잘 해야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사랑해요 어머니!
PS--->세상 거저 얻어지는 공짜는 아무것도 없나 봅니다.
힘든 날들 속에서 아들아이 딸아이는 제게있어 반짝이는 보석이랍니다.
눈 부신 보석이요~~반짝 반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