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의 모임이 있으면
가기 싫어서 몸이 비비 꼬인다
그러나
물론 단 한번도 거절을 하거나 안 간적은 더욱 없다
이번 모임도 우리 신랑의 핸펀으로 모임을 만들었다
나의 스케줄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만난다는 것이다
나는 '장사익과 클래식'이라는 공연을 보기로 약속하고
표까지 예매해 두었는데
시댁에 모임이 생긴 후에 당연히 신랑은 그 표를 버리라고까지 말한다
모임에 가면 우선
제일 젊은 사람이 막내시누이인데
나와 무려 11살이 차이난다
우리 신랑과는 8살 차이가 나고
아울러 그 윗분들은 모두 70대이시다
그중 시매부와 아즈버님이 무공훈장을 타신 분들이다
만나면 빠지지 않고 '전쟁의 역사 세미나'가 열린다
때로는 서로 이야기 하기 위해서
서로 딴 이야기를 한다
서로 조금씩 톤을 높여가며 ㅡㅡㅡㅡ
요즘 세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며느리)
내가 보기엔 지극히 정상일 뿐더러
너무? 효부다
요즘 누가 좁은 아파트에서 홀시아버지를 모시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소연이라고 며느리 흉을 보신다
뭔지 모르게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다 ^^::
음식을 먹을 때나 앉을 때나 등 등
내가 언제나 모든 게 꼴찌 일 수 밖에 없다
꼴찌도 익숙해질 만큼 세월이 흘렀는데
갈수록 나도 공연한 심통이 첫찌를 하고 싶은 억지가 고개를 든다
나는 그 누구와도 대화가 통하지 않는데
더구나 신랑은 열명밖에 되지 않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거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염려되어 제 자리에 앉아 있는 적이 없다
술병을 들고 돌아다니고
심지어 자리는 엄연히 내 옆자리를 맡아 놓고
결국엔 누나옆이나 매부 옆에서 얘기하면서
식사를 한다 ........
나는 한칸 비워진 --동떨어진 자리에서 혼자 중얼거리며 '다시 오나 봐 '
밥을 먹는다
집에서의 모임은 설거지나 기타 심부름이 모두 내차지다
아울러 부페에 가도 마찬가지다
노인들의 특성은 부페에 가서도 상차림은
아랫사람이 준비해야한다고 앉아 있는 특성이 있다
더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도 돈을 지불하거나 돈을 내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상상에 맡김)
술에 취한 신랑을 태우고 집으로
신랑의 횡설수설 내지는 운전교습용 잔소리를 들으며 귀가한다
결국은 제 얼굴에 침뱉기이지만
증세가 토해야 할 것 같기에 ~~~^^
(제가 좀 모자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