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본다
이른바 항상 경우가 칼같고
약속시간이나 만남에 있어서도
궁즉통이라기 보다는 철저한 준비속에 완벽한 실천
절대로 남에게는 조금도 신세를 지고 싶지 않다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도 내게 개기는 걸 쉽게 용납하거나 인정하지 못하는
이런 사람은 접근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일단 만나는 순간부터 정신적 금전적 부채의 소지가 없이
만남이 계속 되고 뒤돌아보아도 감정의 찌꺼기까지도 깔끔해서
만났었나? 어쨌나? 하는 느낌 마저 남아있지 않은 듯한 착각마저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람과의 약속은 쉽지가 않다
상대방이 자고 있나로 부터 시작해서 바쁜가 기분의 상태는 어떤가
궁리가 많아지다가 결국 약속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
얼굴도 무진장 이쁘고 교양있고 돈도 많은 친구가
하루는 내게 하소연 한다
어떤 사람을 만나러 갔는데
온종일 그 사람 이야기만 듣다가 왔다는 것이다
얼마나 쉬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하는지
도무지 자기 이야기를 할 사이가 없더라는 ,,,
내가 알기로 그애는 너무도 교양이 넘쳐서 남의 이야기를 짜르고
중간에 베팅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지루해도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예의를 지키고
교양녀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고역을 치루지 않으면 안되는 하루를 보낸것이었다
"있잖아 나는 온종일 서비스를 마치고 온 기분이었어 "
으윽 ..상대방은 아마도 본인이 하는 이야기를 너무도 재미있어 한다는 착각하에
들떠서 쉬지 않고 종알 거렸을터인데 ㅎㅎ
이건 나같은 왕수다 아줌마도 아주 아주 주의하면서 세심한 배려를 해야한다고 거듭 공부를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
그래서 때로는 나보다 더 왕수다 아줌마가 모임에 등장하면
나름대로 위안을 하고 안도까지 느끼게 된다
그리고 요즘은 그런 강적의 왕수다 아줌마를 자주 만나서 흐믓하다 ㅎㅎ
다들 그동안 너무도 외로웠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오죽하면 내가 공책 맨 앞에
<말하지 않아도 되는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말것 >
요런 글귀를 적어 놓지 않았던가^^;;;
어떤 한 유형은 처음부터 끝까지 남에게 개기는 성격이다
차도 없으니 이왕이면 자기 집까지 와서 자기를 픽업해가기를 희망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다
쉬운 농담으로 자기는 돈을 쓸까봐 염려되어 아예 지갑을 가지고 다니질 않는다고
공표한다 이사람의 별명은 장자크이다 --지갑을 잠근다는 의미 -
돈을 내야할 자리에서는 늘 자기와는 무관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업시킬 준비태세가 완벽하다
상대방의 칭찬받아야할 부분을 충분히 공략하고
다른 사람의 기분이 업되었을 때는 정확히 조준한 후
디른 사람으로 하여금 지갑을 열게 하는
고도의 전략이 있다 ㅎㅎ
아울러 빈말의 선수다
언제나 내가 언제 쏠께 라던가 우리집에 놀러오라는 말은 빈번하게 하는데
단 한번의 실천도 보기가 어렵다
더우기 그사람은 상대가 기쁜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있거나
별로 감정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행동을 한다
이른바 아까는 필요에 의해서 입에 바른 칭찬을 되뇌인 것에 불과하다
오직 관심의 범위는 나 자신에 한정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지인에게 좋은 일이 있어서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는과정에서도
'좋겠네 뭐' 단한마디로 일축해버리고
그 이상의 관심은 노우다
그리고 그는 다시 본인이 치과에 다녀서 돈이 많이 든다던가 이가 너무 아파서
힘들다는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 ㅎㅎ
내가 알고 있는 어떤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배려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늘 그 사람이 무엇이 불편할까하는 생각이 머리 끝까지 차 있는 느낌이 든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거나 남들이 꺼려할 것 같은 행동을 잽싸게
자기가 해버린다
설거지를 해야한다던가 귀찮은 일이 생기면
거의 언제나 본인이 제일 먼저 나서서 한다
만약 내가 하겠다고 싱크대 앞에 서면
손이 아프도록 꼭 잡고는거실 끝에다 세워 놓은 다음에
재빨리 달려가서 설거지를 마친다
오직 놀라울 뿐이다
다시 싸우기를 저절로 포기할 지경의 상황으로 대처를 하는 고집이 엿보인다
다른 사람이 미안해할 것 까지 생각하며
'그럼 다음 번에 하면 되잖아'라고 말하면서
다음 번에도 어김없이? 자기가 그 일을 해치우기 시작하는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돈에 대한 매너까지도
기본이 내가 낸다로 시작해서
될 수 있는대로 내가 낸다로 끝낸다
나의 상황을 별로 개의치 않고
본인이 알아서 스케줄을 잡아버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안나가도 어쩔 수는 없지만 본인이 하는 행동으로 놓고 볼 때 상대는
거의 거절을 할 수가 없다
돈내주지 차 태워주지 그밖에 귀찮은 일 다 해주면서 놀자고 하는데 ??
어떤 사유로 거절을 하겠는가 !!
하기는 사람은 상대적인 거니까
어쩌면 그 사람 눈에 내가 그렇게 보여서?
앞지른 행동을 하는 건지도 모른다고 엄청난 착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을 만나도 늘 희생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돋보인다
갑자기 이 사람을 해외여행 갈때 꼭 같이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 나는 이기주의자니까 ^^;;;
마음 속으로 이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것이 행복하기까지 하다
흐흐 그런데 과연 그역은 성립하는 걸까?)
또한 어떤 사람은
남이 자랑하는 것은 절대로?못들어주면서
자기 자랑을 할 때는 침을 튀기면서 목소리톤이 한단계 올라간다
남의 경우에는 '어쩜 그럴 수가 '
'아니꼬와서 못들어주겠네
결국 저 잘났다는 거잖어 ..'
심하면 '흥 ! 왠자랑? '
'좌우간 자랑하는 방법도 가지 가지 ..'
하면서 상대의 기분을 잘라버린다
그리고는 이내 본인의 경우는 완벽하고
뭐든지 잘하고 마치 정답처럼 살아가고 있다고 강변을 시작한다
말그대로
"잘났어 정말"
대학엘 다닐 때
지갑이 두툼한 같은 과 언니에게
돈을 꾸어달라는 과친구가 찾아왔다
그것도 단돈 만원
일언지하에
"돈 없는데 .."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같은 과라 매일 만나는 사이에
돈을 떼어먹을 리도 만무하고?순간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나는 돈이 없으니 대신 꾸어줄 형편은 못되었고
친구가 가고 없을때 조심 스럽게 물었다
"돈 많잖어? 근데 왜 안 꾸어줬어?"
"귀찮아서 "
이 한마디였다
이 언니는 자기가 내는 건 확실히 내고
객적게 남에게 얻어먹는다던가 하는 일은 없지만
쓸데없이 남이 자기를 불편하게 하거나
귀찮게 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실재로 나는 이 언니와 무척 친하게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친정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 --대학 졸업 한달 전에 타계-
나는 이 언니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이 언니는 몇번이나 왜 그럴때
자기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을까 하고
궁금해했다고 생각했다
나는 정말로 그 언니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 ^^;;
그 사람의 지뢰밭이 어떤 것인가를 알았을 때는
최대한 그의 지뢰밭을 밟지 않아야 하는 것이
인간관계의 기본 원칙이 아닐까
언젠가 모임에서
차를 쓸 때도 공히 돌아가며 쓰고
나오라고 할 때는 지체없이 나올 것이며
돈을 낼때에도 머뭇거림 없이 낼 것
--모든 지출은 예외없이 더치페이를 기준으로 하되
각자 쏠일이 있을 때 확실히 쏘자 ..뭐 이런 제안이 나왔을 때
흔쾌히 모두가 오케이를 한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규칙을 어길만한 사건은 내재되어있지만
소위 성격이 맞아야 한다는 이야기 였다
서울 식으로 남에게는 누도 끼치지 않되
남도 내게 귀찮은 존재로 다가오는 건
더더욱 아니된다는 ..보이지 않는 약속이었다
정없이 느껴질지 모르지만 오랜 동안 만남이 이어지려면
남여간의 사랑도 아니고 맹목적 희생이나 강요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단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상대방에게 즐거운 희생을 하게하는
기술적인--정신적인 매력이나 유도는 죄가 아니라는 생각임 ㅎㅎ
이건 분명 숨어있는 복이고 아무나 가질 수 있는 재주는 분명아니니
나는 남에게 충분한 사랑을 나누지도 않으면서
그는 나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깜찍한?생각을 하면서
참으로 아이러닉하게도 살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따스함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란 것을 알기 시작했다
내가 먼저 남에게 무언가를 주고 싶다는
끊임없는 욕구가 용솟음 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사랑을, 정을 마구 마구 퍼붓고 싶은 사람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때는 숭배까지 했던 지적 오만과 냉정한 무관심이
정말로 몹쓸 것이라는 것을 ....
우리가 정말로 필요한 것은 아궁이처럼 따스하고
비젖은 마음을 녹여줄 따스한 사람이란 것이다
이런 사람을 만나려면
우선 나부터 ..남에게 꼭 필요한
당장에 부르고 싶은 사람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된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