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이 이 더번데 아들낳는다꼬 고생햇심니더
어머이 부터 미역국 한그릇 먼저 잡수이소=
생일상을 차려놓고 둘려 앉은 자리에서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하는농담말에 좌중은 웃고만다.
남편의 생일상 앞에서 이웃에 사는시누이 .조카들이 축하해주려 왔다.
땀을 흐리며 음식을 준비하느내게 조카댁은 말한다
=숙모 이더운데 밖에나가서 식사를하시지
힘들게 집에서 하세요=
서울말씨라 경상도 말씨하고는다르게 참 부드럽게 들린다.
밖에나가서 식사를하면 편한줄 왜 모르겠는가,
많은 식구들 한끼 식사값이 얼마인데....
경제적으로 손실이 크다.
그 절반으로 집에서 음식을 준비하면 몟가지를 준비할수있고
먹고나면 남는것이 있으니 한끼더먹을수있지않는가..
매번 어른들 생신이나 남편 생일이면 집에서 준비하느내게
조카댁은 꼭그렇게 말하곤한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서 준비하노라고 설명을 해도 연신 수건으로
땀을 닦는내가 안타까운 모양이다,
아무튼 내 그런 각고의 노력끝에 푸짐하게 생일상이 차려지고
술잔ㄴ이 아닌 숟가락을 들고 삼촌을 위하여 아빠를 위하여 건배~~~~
=어머이 이생일상은 아들 생일상이아이고 고생한 어머이를
위해서 차란상이니 마이 잡수이소=
요즘막내때문에 속상해하고 집안분위기도 쪼매이 침울한
상태라 며느리의 농담에 어머님 기다렸다는듯 말씀하신다,
=아이고 그때 야 (아들을가리킴) 낳을때 가뭄이심해가꼬
동네새미 (우물) 까지가서 물이고와서 밥해묵꼬
귀저귀빨고 안그랬나=
=요새젊은것들 고생하는거 아무것도 아이다=
맞는말씀이시다
그 시대 우리어머니들께서는 자식들 어쩌면 이뿌게 키우노
공부잘하게 키울까? 이런 걱정보다는 어찌하면
밥안굶기고 키울수 있을까?
그런 걱정속에사시는부모님들이 더많아을것이다.
정말우리들이 생활하고 있는모습을보면 그때 어머님들에
비해서 풍족하고 복된생활을 하는것같다
우선 나부터도 내 어머님에 비해서 풍족한 생활이니까.
=맞심니더 몾난 아들 낳아키운다꼬 우리 옴마 고생마이했심니더=
아들의 이한마듸에 농담이라고 모르시는 시어머님도
기분이 좋으신지 빙그레웃으신다.
이렇게 남편의 생일인하루를보냈답니다 그리고 내가 쪼매이
행동과 말을 오바했지요 ...
이곳은 비가좀더와야하는데 조금밖에안오네요 지금도 날씨는 후덥지근합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