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공항에서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30

인터뷰


BY 올리비아 2005-07-22

18일날 미국비자를 신청하러
큰딸하고 둘이 미국대사관에 갔는데..

 

헐~
말로만 듣던 그 긴긴 줄~~
와~장난이 아니다~

 

밖에서 그 뜨거운 볕에 서서 한 시간 넘게 줄서 있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그리 많은 편이 아니라는데..ㅡㅡ;;

 

그나마 양산을 가지고 갔기 망정이지..
허긴 조금 줄이 줄어들자 빛은 피할 수 있었고
의자가 있어서 잠시잠시 쉬기도 하였다.

 

잠시후 종로구청에서 촬영하는
삼순이 촬영팀 버스가 지나간다.

 

오~ 구경하고 싶으다~ㅋㅋ

 

리어카에서 냉커피를 파는데
작은 종이컵 한잔에 천원이란다.

 

비싸다는 생각은 순간!
벌써 내 손엔 냉커피 한잔을 들고
냉수 마시듯 벌컥벌컥 마시고 있었다.ㅋ

 

그리고 대사관에 들어가니 천국이 따로 없다~
와~ 시원해라~~~~

 

옛날엔 이 삼복더위에 어찌 살았을꺼나~

 

잠시 후.
한참 이곳 저곳 접수창을 들르고 들러

지문도 찍고는 노랑색 접수번호를 들고는

이층으로 올라가 인터뷰라는 것을 하는데.

 

인형처럼 예쁜 미국인 여자가 통역없이
한국말로 직접 인터뷰를 하는 접수창에..
우리 번호가 뜬다.

 

반가운척 서로 인사를 하고
이런 저런 질문이 시작되는데..
 
외국인이 하는 한국 말 알아듣기 힘들고
우리가 하는 한국 말 그녀도 알아듣기 힘들고..
피차 아이돈노우다~^^*

 

인터뷰 중..
순간 외국인 그녀가 상황에 맞는
적합한 한국 단어가 안 떠오르는지

 

당황해하며 인형같은 눈을
깜빡깜빡거리면서 말을 더듬거리자

 

나도 모르게 그만 그녀에게
여유있는 미소로 쓰잘데기 없는 말을 건냈다.

 

"천천히..말씀하세요~^^"

 

헉~**;
금방 내가 뭔소릴한겨~

 

마치 내가 그녀를 인터뷰하는 것 같다.ㅡㅡ;
어째...... 껄쩍지근 했다.ㅋ

 

위기의 순간은 찰나에 지나고
다행히 인터뷰를 무사히 마치자

여행 잘 다녀오세요~ 라는 멘트를 날려준다.

캬~그럼 나오는거야~

 

인터뷰를 마치고 딸아이와
뒤늦은 점심을 먹고 시내를 돌아다니다

 

집에와 샤워를하고 너무 피곤했던지
침대에 쓰러지다시피 누워 잤다~

 

그리곤 이틀후
엊그제 드디어 여권이 도착했다~

십년짜리다~

 

자~
그럼 가는거야~(노홍천버젼)

 

어디로??

몰라~그냥 가는거야~ 가고 싶은거야~

 

일단 받기 힘들다는 미국비자는 나와서
큰 숙제하나 해놓은 것 같다.

 

근디 그 나라 들어가기 왜케 힘든거냐구요~~

 

비록 딸아이가 졸라서
이렇게 비자신청을 하게 되었지만

 

며칠의 까다로운 비자신청 과정을 생각하면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았다...

 

인터뷰...
체질에 안맞네그려~!

 

언젠가 우리나라도
미국인에게 인터뷰해서

 

한국비자 내주는 날이 오면
나  창구속에서 이렇게 노래로 인터뷰 하리라..

 

 

"우리 집에 왜 왔니~ 왜왔니~ 왜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