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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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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커트가 ....


BY 천정자 2005-07-12

그거 참  디게 이상하다.

 

요놈의 스커트만  입고  나가면

 

남자들이 저기요? 하고 뒤에서 부른다.

 

난  멋모르고 돌아보면

 

뒷통수 벅 벅 긁고 냅다  도망간다.

 

누가  잡는 것 처럼.

 

그렇게 짧지도 않고 

 

연한  체크무뉘 스커트다.

 

산 것도 아니다.

 

친구네 옷가게에 서있던 마네킹 모델이 입다가

 

계절 지나가고, 햇볕에 발해 팔지도 못한 옷이란다.

 

사실 난  내 사이즈가  따로 없다.

 

그냥  마네킹이 벗어버리면 공짜로 입어주면 되는 사이즈.

 

이렇게 얻은 옷들이라 유행지나가고

 

헌옷같은 옷 그냥 주워입고

 

그러니 옷값은 따로 안  나간다.

 

근디 그 중에 이 스커트는 입고 나가면  말썽이 생긴다.

 

한 친구는 일미터 떨어져 모른척하고 따라오란다.

 

그 친구 왈

 

" 뒤에서 보면  영낙 없이  이십대여? "

 

내 참  그 뒷모습이 탈도 많고  말도  많다.

 

특히 이 스커트를 입으면 뒤에서 오던 남자도

 

갑자기 걸음이 빨라져 내 앞을  얼른 지나다

 

내 얼굴보고 아이구 속았다 하는 표정이 기막히다.

 

이거 입자니 그렇고

 

안 입자니 다른 스커트가  만만한 게 없다.

 

옷 가게하는 친구한테 물어 봐야 되나...

 

니네 마네킹 치마 언제 갈아 입힐 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