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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산행의 멋과 낭만


BY 물안개 2005-07-11




2005년 7월11일사패산(경기도 의정부시) 온종일 비

원각사입구-사패산매표소-원각사-원각폭포-사패능선-사패산-회룡골-
회룡사-회룡폭포-회룡역

함께한님=꽃사슴 솔향기 은영 물안개(4명)

새벽에 눈을 뜨니 비가내린다.
오랫만에 우중산행...남들은 비가 오면 산행을 접는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론 즐기는편이다.
비오는날이 아니면 결코 볼수없는 풍광들.....

우산을 들고 나서는데 이렇게 비가오는데 가냐며 이웃이 한마디한다.
구파발역에 모인 우리님들.(정말 못말리는 산우들)
늘 산객들로 넘처나던  이곳에는 비가오니 한산하다.
의정부행 버스를타고 원각사입구에 하차 산행을 시작한다.

작년에 왔을때는 사패산터널 공사반대로  주민들과 대립상태더니
공사가 많이 진척되어 머지않아 퇴계원까지 터널이 관통하게될것이다.
매표소를 지나 원각사까지 이어지는 임도, 맑은날이면 그늘이 없어
피하던곳인데, 오늘은 비가내리니  더 운취있어좋다.

원각사 범종과 대웅전 옆의 좌불이 고즈넉하게 느껴지고......
우측 계류를 따라 얼마쯤 올랐을까?
12폭치마를 늘어뜨린듯 첫번째 폭포가 포말을 일으키며 장관을 연출한다.
우리님들  와.. 탄성을 지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물을 머금은  초목들은 더 싱그럽고  푸르르다.
계곡의 물빛은 고운 거울을 옮겨놓은듯 영롱하고......

아무도 없는 우리들의 호젓한 산길은 그대로 작은풍경화가 된다.
이렇게 비를 맞으며 거니는 숲길 얼마만인가?
일상의 상념들 비속에 녹아든다.
제1폭포에서 얼마 오르지않아  만나는 많은 수량의 제2폭포, 물소리가 
우렁차고 힘차다.

계속 이어지는 계단길과 사패능선까지 오르는 동안 산객들을 볼수가 없다.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을 동반한 비가 세차게 몰아치고...
우의를 여미고 사패산 정상에 서니, 도봉주능선과 오봉사이로
운무가 펼처지며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구름과 연릉들이 숨바꼭질하며 빚어내는 풍광은 천하 비경이요 선경이다.
그래 ..이멋에 우중산행을 하는지몰라...
한참을 정상에서 운무의퍼레이드를 즐겼으리라...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초소에 들어가  도시락을 펼친다.
넷이 둘러앉으니 안성맞춤이다.
그렇지 않아도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식후 가지는 따끈한 커피타임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들을 바라보며
먹는 이맛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리라...
점심을 먹고 나오니  구름들의 잔치는 온데간데 없고 온통 안개속이다.
비는 더 거세지고 하산은 사패능선을 따라 가다 좌측 회룡골로 접어든다.
가파른 내리막계단을 지나  계류를 따라 이어지는 철계단은 마치
천불동계곡의 한자락을 보는듯하다.

작은 폭포와 소, 수량이 많으니 모두 아름다운 비경이다.
회룡사를 지나면서 펼처지는 폭포와 각자 다른모양의 모습들이 
우리여인들의 발길을 잡는다.
하늘에서 비는 여전히 내리고....
매표소를 빠져나와 회룡역까지 가는동안 하루종일 산객은 딱 두명 만났다.
 우중산행은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며 마감하고...
폭포로 시작해서 폭포로 끝난산행, 먼훗날 오늘을 추억하며 즐거워하리라..
그때 참 좋았다고....


원각사 대웅전과좌불

원각제1폭포



원각제2폭포




사패산정상에서 단체





안개속의 사패능선




회룡사




회룡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