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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45

정말 어찌해야 합니까?


BY 구름처럼.. 2005-07-11

이제 마흔여덟인 내 친구...

아직 미혼이다.

 

참으로 열심히 살았고 웃음이 참으로 고운 반듯한 친구인데..

 

아깝단 생각 많이 했었다.

 

남자들 안목을 참으로 한심해 했었지만  인연이 아닌 건 어쩔 수 없는지

너무 반듯해서 다가오기 힘들었던가 보다.

 

그랬던 친구 .. 평상시에 운동도 열심히 해서 건강한 줄만 알았는데

느닷없이 병원에 입원해서 우릴 놀래키더니

또 느닷없는 병명으로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암이라는데....

것두 말기란다.

위에서 난소까지 전이가 돼서 손쓸 수 없는 지경에까지 다다른 모양이다.

 

평소에 좀 피곤하고 소화가 안된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냥 나이 탓이려니 했는가 보다

미련하게...

 

입원한 지 일주일만에 퇴원하고 심경정리에 들어간 듯 친구들 만나는 것도

버거워 한다.

 

정말 장난인 줄 알았어..

그럴 수가 있는 건가?

 

하도 담담한 표정으로 선선히 말해서 자꾸만 장난 같은 기분이 든다구..

코메디 하는 거 같아..

생과 사의 갈림길이라는 게 얼마만큼의 차이가 있는 건지 모르겠어서 더 황망해진다구..

 

그 의연하고 침착한 얼굴때문에 징그럽단(?) 생각마저 들어

그렇게 갈 수 있는 길인가? 거기가...

 

힘들 땐 힘들다고 말하고 아플 땐 아프다고.. 싫은 건 싫다고 말 좀 하지..

바보같이 정말 바보같은 친구야.

 

분명히 좋은 남자도 있었을텐데 원래 사랑이란 비껴가는 걸..

이제 와서 다아~~ 묻고 떠나가야 할테지만

준비할 겨를도 주지 않고 불과 열흘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 게 모두 다~~~

 

뭐라고 딱히 할말도, 하고 싶은 말도, 자꾸 잃어버리는 요즘이다.

 

바라보는 우리가 더 몸둘 바를 모르겠는데 정작 본인은 준비가 되어 있었던 사람같이..

 

힘들다고요..?

 

마지막이 될 죽음은 이렇게도 뒷통수를 치더군요,

 

가족들까지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건강했던 친구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