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를 앞 둔 아들을 둔 친구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권력 있고 돈 많은 이들은 수단과 방법 안 가리고 뒷구멍으로 잘도 빼돌리지만
순수하고 평범한 우리 서민들은
금쪽같이 귀한 자식 애지중지 키워서
국방의 의무랍시고 마지못해 보내 놓고
이런 사태가 벌어질 때마다 아들 걱정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아들녀석 군인일 적에도 한 번 시끄러운 적이 있어서
부랴부랴 편지를 보냈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못난 짓 하지 마라...
넌 엄마의 희망이며 우리 집안의 기둥임을 늘 잊지 말거라...
뉴스를 듣다가 소름이 쫙 돋는다.
화급히 단축번호를 누른다.
"잉~어무이~"
"어디니??"
"집~ 밥 묵고 있어요! 먼 일이시우?"
아들아...
뉴스 듣다가...
네가 제대해 버려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엄마 잠도 못 잤을텐데...
세상에, 무슨...저런 일이 다 있다니...
귀한 자식들 다 키워서 저게 뭔 꼴이야...
아~엄마! 뉴스 보셨구나~
엄마!
사회에선 저렇게 시끄럽게 떠들어도
군대 안에선 그저 그런가 보다 해요~
아들들을 좀 강하게 키워야지 그걸 좀 못 참구서 사고치면 되겠수~
유머러스하게 아들넘은 농담처럼 말한다.
졸지에 비명횡사한 자식들을 둔 유가족들을 어찌할꼬...
그 부모 마음이 오죽 하랴...
가슴을 쓰러내리며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아들넘 목소릴 더 듣고싶어 말을 잇는다.
상한 음식 안 먹도록 음식 조심하구
쉬이 상하니깐 햄버거 같은 것 먹지 말어...
그리고 끼니 걸르지 말구...
아프지 말고 건강해라...
아들아~!!!
너...이렇게 건강하게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
사랑해~
사랑해~내 아들!!
"나두 사랑해요~~"
아들넘의 인사를 끝으로 마지못해 아쉬운 통화를 끝낸다.
채 피지도 못한 채 가 버린 내 아들 같은 젊은 영혼들의 명복을 빌며...
그 유가족들께 삼가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이놈의 세상...
전쟁이 없다면 군대도 없어지려나???
앞으로 삼년후면 둘째도 군에 보내야 할텐데
벌써부터 마음이 착잡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