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고 살기가 어려운가 오해하며 살기가 어려운가?
이해 못할 상황을 이해하기도 힘든것 같고
오해를 풀지 못한채 사는것도 보통 괴로운 일이 아니다.
엊그제 어떤 분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기 친구가 내게 몹시 섭섭한 마음을 갖고 있으니 한번 방문하였으면 한다고했다
오래전 오해가 있어서 마음에 상처를 받았고 그 상처를 씻고저
문자메시지를 보냈건만 내가 답장도 없었다고 서먹해 있다는 것이다.
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세대가 아니다
환갑이 된 나이에 휴대폰은 있지만 가고 오는 전화 정도로 사는터라서
문자메시지라는 말에 그만 주눅이 들었다.
마음으로 많이 미안하고 마치 후진국 사람인양 부끄럽기까지 했다
오늘은 결사코 마음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낼 양으로
전화번호를 찾으니 그 사람에게는 휴대폰이 없다. 혹시 최근에 새로 샀나 싶어서
다시 확인해 보았지만 휴대폰이 없다고 전해 들었다.
답답해서 내게 말했던 사람에게 전화를 했다
문자 메시지라도 보내줄려고 전화번호를 찾으니 아예 전화가 없더라는 말
그런데...내 말을 듣는 그분은 황겁하게 다른 이야기를 하며 말꼬리를 흐렸다
내 말이 잘 못 전달 되었나 하고 다시 휴대폰 이야기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내가 원하는 답을 피하고 엉뚱한 이야기만 하자 얼핏 내 마음을 바꾸었다
아마도...자기 이야기를 강조하다가 과장되다 못해 거짓말을 했나보다...라고 생각했다.
거짓말 하는 사람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으랴.
몹시 불쾌했고 다음부터는 그 사람 말이라면 거짓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자락 깔고 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많이 서글펐다
그리고 또 한가지 걱정은 내게 얼떨결에 거짓말을 하고 어물어물하는
그 사람이 나를 만나면 이전과 다르게 어렵겠구나...생각하고
공연히 두번씩 휴대폰 이야기를 해서 무안하게 한 내가 부질없이
사람을 곤란하게 했다는게 내심 야박한 것 같아 괴로웠다.
이 날 중대한 일도 아니건만 많이 실망한 나는
경솔하게도 가까운 벗들에게도 그리고 남편에게도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마음에 안든다고 목청을 높혔다
내 마음은 계속 믿을 수 없는 인간. 이라는 허무하기까지한
인간관계의 수렁을 씁쓸하게 지나고 있을 무렵
엊그제 새벽에 뒤통수를 한대 두들겨 맞은 느낌이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다
어쩐 일이냐고 언제부터 휴대폰을 갖고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지난 2월부터 갖고 있었노라고 그런데 번거롭고 부끄러워
휴대폰 번호를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지냈노라고 말한다,
이쯤되면 나는 엉뚱한 사람을 의심하고 거짓말장이로 치부해 버린
잘못을 어떻게 씻어낼 수 있단 말인가?
사람은 오해를 풀고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때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인간관계를 접근해야 한다
누군가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면 그 오해를 풀기 위해
대화가 필요하고 이해가 될 때까지 부단히 인간관계의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마터면 좋은 벗 하나를 잃을 뻔 했다
그것도 거짓말이나 실실 해 대는 나쁜 친구로 만들뻔했다
나를 오해하고 거리감을 두는 사람은 없을까?
사람이 자유롭고 투명하게 사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쉽게 속단하고 오해하는 일이 수없이 주변에 있다
오해가 풀리는 날에는 다행스럽지만
오해를 풀지 못한채 낙인찍혀 맺어지는 인간관계도 적지 않을 것 같고
오해를 풀려는 노력조차도 할 겨를도 없이 이해받지 못한채
억울한 인간관계도 수두룩 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두려워진다.
매사에 깊이 생각하고 다양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되도록 관용하며 사는 일이 오해를 줄이는 방법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