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란,
과거와 절연하지 못한 기억의 공간으로
오랫동안 가슴에 품은 낡은 기억이다
때로는 애틋함과 가슴앓이 통증으로,
때로는 순간의 기억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지나간 과거 기억 속 의 한 토막이다
추억은 망각의 한 부분으로
그것은 어떤 아쉬움에 차마 버리지 못하고,
내가 기억하고자 하는 집착으로
다른 기억들을 망각함으로써
부분적으로 남게 되는 한 부분이기도 하다
유난히 감성이 발달한 나는
나의 모든 기억 능력을 동원해
과거를 여행하면서 끈질기게
기억 속 에 존재하는 추억들을 찾아다녔다
의미 없는 오늘을 기억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오늘 누구를 만났는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되는 것은
그 자리, 그 시간에 그 사람과 내가 어떤 느낌이었는지
또는 어떤 감정이었는지에 의해
능동적으로 익힌 학습이 아닌
자연스럽게 기록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을 특별히 기억하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또한 내가 글을 쓰는 것은 내게 특별한 기억으로 저장된 추억들을
가슴 밖으로 끌어내어 새롭게 단장하고
기억된 추억과 함께 행복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고운 옷을 입어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있어도
늘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의 정체를 알 수 없었다
내 길은 마음 밖에 있었고
내 그리움은 마음 안에 있었다
몇 년 전 부터 허접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허전함의 정체를 알게 되었으니
그것은 내 안에 깊은 열망으로 숨겨진 주절거림의 정체였다
결국 글을 쓰면서 갈증을 채울 수 있었고
지금도 글을 쓰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사랑한 기억만을 아름다움으로 기억하고 싶었다
추억은 늘 뒤편에 머무는듯 하지만
꺼내보면 먼지 속에 묻힌 지난 시간이
바로 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추억은 책장 속에 갇힌 빛을 잃은 언어가 아니라
글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오늘이기도 했다
아름다웠던 추억 속에도 아픔은 남아 있고
거둘 수 없는 추억 속엔 그리움만 남아 있음이니
사랑의 기억들을 찾기 위해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