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생각만 해도 눈시울이 적셔 지네요
울 아버진 딸 넷에 아들 하나를 얻으셔서
항상 할아버지 할머니께 죄인 아닌 죄인 이셨죠
제가 생겼을때 울 엄니는 아들인줄 아시고 보약까지
지어드셨다내요
근디 딸이 나왓으니 얼마나 실망하셨겠어요
저 낳으실때 아기가 너무 커서 의사선생님 이 왕진 오셧는데
글쎄 수의사 선생님 이셨다네요 ㅎㅎ
시골이라 변변한 의사 선생님 이 없으셔서
수의사 선생님 오시는데도 힘드셧다고 하시니
더 기가 찬건 제가 막내걸랑요
근디 울엄니 제위로 넷식이나 먼저 낳으셧다는데 모두 순산하시고
저만 유독히 그무서운 수의사 선생님이 오셧다니
보약 드신게 모두다 제게 왓던거죠
그래서 지금도 왠만해서는 살이 안빠지고
아가씨때나 지금이나 몸무게 변함이 없네요
덕분에 건강하고요 제 뒤로 아들 두셧는데 3일만에 그만 떠나버렷다네요 울아버지 너무 좋아하셧다는데
세상과 인연이 안맞앗는지 불상한 내동생
울아버지 정말 엄하신분이시거든요
겨울에 아침에 학교 가라고 깨우시는 울엄마 몇번을 소리 지르시지만
아무도 안일어나요' 한디
울 아버지 어험 기침 한마디에 모두 발닥 일어납니다
그땐 왜그리도 아버지가 무섭고 두려운 존제엿는지
그래도 전 막내라 아버지랑 겸상해서 밥먹엇는데
그땐 쌀이 별로 없어서 주로 보리밥이었지요
우리 아버지 밥상엔 하얀 쌀밥이고 나머지 가족은
쌀을 눈씻고 찿아보아야 할정도 엿어요
울 아버진 항상 조금씩 쌀밥을 남기셧고
우린 그것 먹는 재미로 삼앗어요
이젠 90 노인이 되셔서 그 정정하시던 아버지
매일 누워만 계시고 이젠 이상한소리도 가끔 하시고 실수도 하셔요
그래도 전 아버지가 좋아요
아버지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주위에 어르신들이 하분 두분씩 먼길을 가시는걸 뵈면
아버지 알굴이 떠올라 눈시울을 적십니다
전 아버지께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햇습니다
오늘 글을 빌어서 아버지 사랑합니다 하고 크게 외쳐봅니다
아버지란 주제를 주셔서 관계자 분께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막내딸 이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