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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a47님께


BY 애독자 2005-05-15

안녕하세요.

님의 글을 늘 챙겨 읽는 애독자입니다.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고 싶었지만 메일 주소를 알 수 없어 그냥 공개적으로 편지를 보냅니다.

 

흠....

제가 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겠지만 그저 하고 싶은 말이 있었기에 이렇게 몇 자 적는 것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님에게 남편과 살고  안 살고의 문제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충분히 자신의 삶을 돌아볼 줄 알고 자신의 삶을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도 대단히 넓으신 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제까지 쓴 님의 글을 남편분과 그 작은 여자에게 보여주는 게 어떨까요?

님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며 사는 지....

그들이 알아주지 않는다 할지라도 님의  삶에 대한 통찰력, 그리고  님도 작은 몸짓 하나에도 민감하게 생각하고 느끼며   산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봅니다.

너무 그들에게 의연하지 않나 싶어요.

솔직해지세요. 그들 앞에서...

 

그리고 작은 아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시는데 사실 제가 님의 딸이라면 그 아들처럼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딸이라면 엄마의 일생을 다 이해하진 않는다해도 인간에 대해, 적어도 인간에 대한 예의에 대해 서로 소통할 것입니다.

아버지에게 그런 면으로 대화를 한다거나 엄마에게도 자신의 인권을 존중받으며 살아가도록 이야기할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생각해요.

님의 남편도 행복해야 할 것이고 님도 물론 행복해야 하고 아들들도 행복해야 하고...

진정으로 행복한 길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전 가끔 힘들 때마다 천상병의 '귀천'이라는 시를 생각합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왔더라고 말하리라...

 

정말 아름다왔더라고 말하고 싶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님도 그러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