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선생님이 계시다
35년전 이니까 중학교 1학년 3월달이었다
수학 숙제로 그래프를 그려오라 했는데 아마 내 숙제가
잘못되었던가보다
노트를 한장 넘기기도 전에 두꺼운 출석부로
내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치셨다
얼마나 놀랬던지 ...
이새끼 저새끼 해가며 , 몇대를 먖았다
그래프 잘못 그린게 욕 까지 먹어가며 맞을 일인가
맞은곳이 마픈 것 보다 친구들 한테 부끄럽고 자존심 상해서
점심도 거른채 뒷 동산으로 가서 한참동안 울었다
중학교 3년 내내 가슴앓이 하며 지냈던것같다
미움을 배웠다 슬픔이 쌓여갔고..
집안에서 막내로 자라온 덕분에 야단한번 안맞고 자랐다
그런데 .... 충격이었다
그뒤로 수학은 내 손을 떠나 버렸고 점수는 한없이 곤두박질쳤다
그덕에 고등학교시절 수학때문에 늘 발목을 잡혔고
문과로 진로를 바꿔도 수학은 늘 기본으로 해야했다
미칠 노릇이었다
예비고사 본고사를 보면서 난 또 한번 그 선생을 증오했다
정말 묻고싶다 왜 그리 무지막지 하게 때렸는지
잊고 싶은데 진짜 잊고 살고 싶은데
가슴 한켠으로는 아직도 미움과 슬픔이 자리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