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는 새벽5시 52분 전철을 타고 서울시청 광장으로 출발했다.
내가 시청광장에 도착했을 때는 오전 11시가 가까워서이다.
벌써 시청광장 잔디밭에는 돗자리를 깔고 많은 시민들이
빼곡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TV 뉴스로만 볼때보다 현장감과 생동감이 충만해 가슴이 설레었다.
무대에서는 계속적인 리허설과 공연이 끊이질 않았다.
무대 뒤쪽 단상아래 다 쓰고 버려진 현수막을 주어다가 깔고
엄마들이 둘러 앉아 과일이며 떡이며 쥬스며 생수를 봉지에 나누어 담았다.
애들은 연습에 지친 몸을 찜질방에서 풀고 쉬며 분장도 하며
오후 4시가 훨씬 넘어서 광장에 도착했다.
6시가 가까워지면서 빗줄기가 가늘게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고
공연 중반부터는 굵은 줄기가 세차게 쏟아졌다.
주최측에서는 우의를 하나씩 나누어 주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긴줄을 서서 받기 시작했다.
SBSTV 방송에서 중계를 시작했고 빗줄기에 아랑곳 하지않고 시민들은
질서정연 하게 전혀 동요됨도 없이 축제를 즐기는듯 했다.
라이브 공연이라 TV로 시청할때보다 현장의 수많은 시민들과
뜨거운 열기에 흥분되고 가슴이 동요됨을 느낀다.
우리애들은 "다이나믹 서울"이라는 행사에서 '풍고'라는 북춤으로
오픈닝 공연을 해서 시민의 흥을 돋우어
많은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마지막 휘날레로 장고춤과 나나니춤이 예정되었었는데
윤도현이라는 가수가 자기흥에 겨워 뒷순서를 염두에 두지도 않고
10곡이나 불러제껴서 우리애들은 비도 많이 오는 상항에서 무대의상을 다 챙겨 입고
대기했었는데 휘날레 공연을 취소하고 돌아왔다.
물론 서울시민 축제이니 시민과 함께 흥에 겨워 즐기는 것은 좋은데
다음 순서로 기다리는 공연자들를 위해서 배려하는 태도가 아주 부족했다.
70명이라는 공연자가 새벽 4시부터 준비를 하고 대기하고 있는데 한가수가
무려 10곡을 불러 시간을 다 보내고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당혹감과 황당함, 그 가수의 경우에 벗어난 행위에 대해 분노를 느꼈다.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열의 정말로 뜨거웠고 대단했다.
생전 처음으로 자식덕분에 그런자리에 동참하게 되어 생생한 현장감과
뜨거거운 열기를 실감하게 되어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