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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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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하차


BY 도영 2005-04-22

지난 9월초에 큰 녀석이 군대를 갔고

다행히 집근처에 배치를 받아 순조로운 군생활을 하리라고

낙관 했었지요.

남들은 극과극으로 보내져서  애타게 군대간 자식들을

그리워 하건만

집이 지척이라  이병 주제에 설에도 명절 쇠러 나오고.

백일전에 꿈도 못꾸는 막가파 면회도 하였지만

이제 아들은 군생활을 접어야 할것 같네요.

처음에는 군의관이 의가사 제대말이 나오자

아들도 펄쩍 뛰었고 나역시도  의가사 제대 하라카면

연병장에 누워 버려라 아들과 같이 펄쩍 뛰었건만

이제 마음을 비우고 수술후 제대를 시킬랍니다.

그 빡시다는 해병대 훈련 잘받고  이병생활 잘넘기고

일병달기 하루전날 축구를 하였답니다.

축구를 어덯게 했는지 그날 다친 아이들이 셋.

그중 우리 아이는 인대파열 그리고 무릎을 회전시켜주고

무릎 앞뒤를 지탱 시켜는 중요한 역활을 하는 십자인대 파열..

아이를 데리고 나와 남편 선배님이 운영하는 종합병원에서 MRI를찍고

재차 확인하면서 우찌나 속이 상하던지...

군의관은 제대 안하려는 아이와 제대 시키지 않으려는

우리 부부에게 보기드문 경우라며 의아해 했지만

도중하차 하는것 같아 그동안 마음을 결정 못했답니다.

하지만 군생활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아이의 다리가  먼저이기에  의가사 제대 결정을 하고나니

홀가분 해지는군요.

7개월 군생활에 마침표를 찍어야하는 기로에서

아쉬움이 이만저만 아니지만 반전은 늘 있기게.. 스스로 위로 해보면서

지난 겨울 아들을 무작정 찾아갔던 바닷가 작은 초소를

싸한 추억의 장소로 가슴에 담아두렵니다.

5월초에 아이가 수술을 하고 두어달 후에  제대를 할즈음 ..

정렬적인 여름이 시작 되겠군요.

지금 생각 해보니 군에 입대하는날 눈물 흘리던것도 복이요

탈없이 군생활 마무리 하는것도 복이더이다.

패기 만만하고 야심찼던 내아이는 도중하차를 하지만

그 도중하차속에 또다른 반전이 있기를 기대하며

다시한번 마음의 단추를 여며 보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