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고 싶구나.!
지천에 널려있는 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만져보게 하고 싶구나
너무 앙증맞아서 숨소리마져 거칠어진 어린 잎새들을...
이 향긋한 쑥냄새도 맡게 해 주고 싶구나..!
거리위에 폴폴 떨어지는 꽃잎들을
쓸어담어 네 머리위에 뿌려 주고 싶구나!
언니,혼자 보기엔 너무 가슴이 아픈데 어쩌면 좋겠니?
넋놓고 민둥산에 앉아서 하염없이 지난날들을 생각해 보았단다.
왜 그렇게 나는 모질고 쌀쌀맞았는지...
따듯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내가 얼마나 밉고 원망스런지 모른단다.
그래도 넌 늘 다정하고 자상하게 나를 먼저 챙겨주었는데...
아프다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먼길 달려와 호박죽을 끓여 주며
제발 아프지마 하던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너를 가슴에 묻은지 벌써 2년이 흘렀구나
이런 핑게 저런 핑게로 너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건 아닌지...
이참에 나도 먼길 혼자서 나들이 해볼 작정이다.
겁이 많아 혼자서는 어디도 못가는 나지만
너를 생각하니 용기도 나는구나.
이 봄이 다 가기전에 봄꽃 한다발 예쁘게 맨들어
널 찾으마.
그 안에 세상의 숨결까지 담아 가져가마.
유독 진달래를 좋아했으니 특별히
아주 많이 챙겨서..
그리고,
봄햇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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