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창업박람회 65세 이상 관람객 단독 입장 제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83

우리 부모님의 효도이야기


BY luciferr 2005-04-13

 엄마 아빠 두분다 전라도 영광에서 태어나셔서 그곳에서 소개로 만나 결혼하셨습니다. 두 분다 마음이 좋으시고, 어려운사람을 도와주십니다. 또 효도를 잘하십니다.

 요번주 토요일이 우리 할아버지 생신입니다. 언제나 그랬듯 친지간에 서로 갈것이냐고 묻는 전화가 오고갑니다. 우리 엄마는 당연히 가야지 하시며 전화를 끊습니다.

 우리아빠는 5남 5녀 중 6째 이십니다. 큰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셔서 지금은 9남매가 되었지만, 시골에 내려가도 일은 우리 엄마, 큰엄마만 하십니다. 다른 고모,작은엄마는 언제나 화투에 열중하시고요. 물론, 큰엄마에 비하면 우리엄마가 하시는 일은 별일이 없지만 그래도 우리엄마 만큼 효도를 하시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또 다른 친척들도 어쩌다가 다른곳을 들렸다가 오곤 합니다. 다른 친척은 안가는데 언제나 엄마,아빠만가니 우리들도 가기가 싫어집니다. 그러면 그때마다 엄마는 할아버지 살아 계실동안만이라도 가자며 우리를 설득하십니다.

 지금은 엄마,아빠 사업이 잘되셔서 집도사고,컴퓨터도 샀지만, 예전 결혼하신지 얼마 안됬을때에는 엄마가 아빠 몰래 울곤 하셨답니다. 방한칸짜리 집에서 무더운 여름에는 무덥게, 겨울에는 추위를 견뎌가며 지내시고, 제가 어렸을때 몸이 약해서 감기 걸릴때 마다 먹으면 토하고, 울면 토해서 냄새가 너무 심했답니다.

그 냄새와 내 땀냄새가 섞인 방한칸짜리 집에서 엄마는 항상 힘드셨다고 말합십니다. 지금은 저녁상에서 웃으시며 말하시지만, 너무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도 엄마,아빠는 명절, 할머니 제사, 할아버지 생신때만은 꼭 내려갔다고 말씀하십니다.  기차를 입석으로 타서 나와 내 동생을 우유먹이며 내려가서는 밖에있는 수돗꼭지에서 비맞으며 설거지하시다가, 저녁 늦게까지 음식만들시다가 주무시고는 새벽에 일어나셔서 또 일을 하셨답니다. 우리 엄마가 덩치가 크신것도 아니고 작은 체격에 많이 힘드셨답니다. 굳은일을 16년 동안 하시면서 아무말씀 안하시고 하셨으니... 얼마나 힘드신지 알 것 같습니다.

 우리 아빠 또한 효자이십니다. 처음에 엄마가 아빠일을 도와드릴겸 생활비도 버실겸 운전면허 시험을 보셨습니다. 하지만 남자가 여자보다 운동신경이 좋아서 엄마가 시작한 운전면허을 아빠가 먼저 따셨습니다. 지금은 아빠가 운전면허를 따신지 3년째 되갑니다. 처음 차를사서 막 여행을 다니다가도 꼭 할아버지를 찾아뵈고 안부를 물으셨습니다. 그리곤 약주와 담배, 그리고 용돈을 드리십니다.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몇년 전, 차가 없을 때에는 기차를 타고 시골에 내려갔는데, 기차표가 끊겨서 어쩔 수 없이 고속버스표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시간 오차로 차를 놓치고 돌아오는데, 아빠가 택시를 잡더니 "영광이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택시를 타고 서울에서 영광까지 내려갔습니다.

 한가지 예를 또 들면, 우리가족은 친척중에 형편이 제일 좋아도, 해외여행할 만큼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엄마,아빠는 할아버지와 고생하시는 큰엄마,큰아빠를 중국에 여행보내드리려 하십니다.

 오늘 가족끼리 저녁을 먹는데도, 전화가 걸려옵니다.

 "나는 가고싶은데, 남편이 안가겠다고 해서 못가겠네요." 작은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시골내려갈 때마다 듣는말씀... 마치 가고 싶으셨는데 못가신듯 항상 같은 사람이 말하시듯 들려오는 말씀... 이런 말을 하는 친척을 보며 저녁상앞에서 엄마가 우리가족에게 하소연하시는 내용을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