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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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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보라색 자전거를 타고...


BY 정세은 2005-04-08

저는 아직 자전거를 못탑니다.

제 소원이 있다면

빨리 자전거를 잘타서  우리동네 산책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겁이 아주 많습니다.

재 작년에 얘들이 가르쳐준다고 해서

작은 학교 운동장에서 몇 바퀴 돌고 연습을 하는 중간에

몇 번 넘어지고 무릎도 다치고

도무지 중심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뒤에서 잡아준다고 하면 잘 타는데

뒤가 허전하다하면

영낙없이 옆으로 자빠집니다.

그래서 겁이 더 많이 납니다.

 

저는 못탄다고 손두 절래절래 흔듭니다.

우리집에선 저만 아직 자전거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울 남편이

제 생일이라고  보라색 자전거를 선물한 것입니다.

아직 타지도 못하는 젬뱅이에게  자전거를 준 것입니다.

저는 그 자전거를 마당한 켠에  세워놓고

왜 내가 자전거를 못 탈까...

앞 바퀴. 뒷 바퀴두 자세히 들여다보고

체인두 반짝거리며 어서 주인이 타주었으면 하는 생각에

잠긴 것 같습니다.

 

이젠 결심 할 렵니다.

넘어져두, 만약에 배우다 다쳐두

끝까지 배우고 말 거라구 그렇게

자전거 앞에서 다짐을 합니다.

 

조금 있으면  보라색 자전거를 타고

우리동네 한 바퀴 돌고,

면사무소에두

우체국에두  갈 겁니다.

 

혹시  보라색자전거를 타고 외출하는 아줌마를 보시면

손 한 번  흔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