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자전거를 못탑니다.
제 소원이 있다면
빨리 자전거를 잘타서 우리동네 산책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겁이 아주 많습니다.
재 작년에 얘들이 가르쳐준다고 해서
작은 학교 운동장에서 몇 바퀴 돌고 연습을 하는 중간에
몇 번 넘어지고 무릎도 다치고
도무지 중심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뒤에서 잡아준다고 하면 잘 타는데
뒤가 허전하다하면
영낙없이 옆으로 자빠집니다.
그래서 겁이 더 많이 납니다.
저는 못탄다고 손두 절래절래 흔듭니다.
우리집에선 저만 아직 자전거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울 남편이
제 생일이라고 보라색 자전거를 선물한 것입니다.
아직 타지도 못하는 젬뱅이에게 자전거를 준 것입니다.
저는 그 자전거를 마당한 켠에 세워놓고
왜 내가 자전거를 못 탈까...
앞 바퀴. 뒷 바퀴두 자세히 들여다보고
체인두 반짝거리며 어서 주인이 타주었으면 하는 생각에
잠긴 것 같습니다.
이젠 결심 할 렵니다.
넘어져두, 만약에 배우다 다쳐두
끝까지 배우고 말 거라구 그렇게
자전거 앞에서 다짐을 합니다.
조금 있으면 보라색 자전거를 타고
우리동네 한 바퀴 돌고,
면사무소에두
우체국에두 갈 겁니다.
혹시 보라색자전거를 타고 외출하는 아줌마를 보시면
손 한 번 흔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