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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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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한 날


BY 서른셋 2005-03-30

결심했습니다.

무언가 해보기로.

그녀를 만나기로.

나를 위해서. 내 아이를 위해서. 

 

혼자서 각본을 짜 봅니다. 시나리오를 써 봅니다.

 

1번은.... 그녀가 일하는 직장으로 찾아가서 확- 뒤집어 놓는 것입니다.

솔직히 자신없습니다. 그녀는 저보다, 남편보다 나이가 많거든요.

 

2번은... 아직은 모르는 그녀의 집 주소를 찾아내서... 남편과 그녀를 함께 덮치는 것입니다.

전화국 직원이나... 뭐 그런 능력있는 분을 섭외해야 할 것 같아서...불가능해 보입니다.

 

3번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그만해라... 좋은말 할때..' 라고.

별로 효과가 없을 것 같습니다. 유부남을 상대로 이러는게 처음은 아니란 얘길 들었거든요.

 

4번은... 만나서 조용히 타이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녀를 만나면 엉엉 울기만 할 것 같습니다. 자존심이 상하네요. 도저히...

어떻게 만나죠? 전화해서 나오라면 나올까요? 직장으로 찾아갈까요?

 

방법이 없네요. 답답하네요.

 

정말로 정말로 그녀를 만나고 싶은건... 그만 만나라는 협박보다...

내 남편이, 남의 남편이 그렇게도 좋은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계획을 갖고 만나는건지... 정말 물어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남편은 물어도 얘기를 안 해줄테니까요.

 

오늘도... '나 사랑해?' 라는 말에... '응'하는 짧은 대답 뒤에서

그녀를 보고 있는 남편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거짓말 마 짜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