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님의 글 잘 읽었답니다. 저도 고등학교는 저랑 인연이 없는 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산업체 학교라도 가려고 맘먹었었는데 교장선생님께서 친분이 있는 상고로
진학을 시켜 주셨답니다. 잘하는건 없었고요 공부는 좀 잘했었거든요.
적성에 맞지 않은 상고를 나오고 다행이 대기업 공채에 합격되 큰 어려움 없이
십여년 직장생활을 하다가 둘째애 낳고 다시 직장생활을 하려니 스무살이나 서른넘은
저나 급여차이가 별로 없더라고요. 거기다가 아줌마는 왜 그렇게 다들 탐탁지 않게
여기는지. 겨우 취직을 했고 - 그것도 2000년도에 -
조그만 개인소기업에서 경리업무 비슷하게 하다가 좀 더 배워야 겠다 싶어서 퇴근후에
직업전문학교에서 회계부터 세무까지 다시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지금은 회사를 옮겼지만 저 여기서도 오늘까지만 근무 한답니다.
order가 없다고 아줌마부터 정리해고하는 이 업체 잘되길 빌어주고 싶지 않고요.
3월3일날 그런 통보를 받고 우격다짐으로 오늘까지 출근했답니다.
바로 그담날부터 안나와도 30일치 급여는 나오겠지만 날 더 단련시키고자 이를
악물었답니다. 물론 그렇게 나쁜 회사는 아니었지만 내맘의 상처는.....
잊지않으려고요. 미워하는 마음은 없어야 겠지만 결코 잊지는 않으렵니다.
나를 더 채찍질하면서 아직 더 많이 배우려고 노력한답니다. (사실은 요즘은 좀 놀아요.)
사실 불면의 밤도 많았고 속으로 욕도 엄청 했어요. 지금 제가 울나이로 37이거든요.
젊다고도 나이 들었다고도 할 수 없는 나이지만 제맘은 아직 스무살같아요. ㅎㅎ
다행히 4월1일부터 다른회사에 출근을 한답니다. 더욱 열심히 해야죠.
오월님은 대단하세요. 아직 대한민국에는 여성의 자리가 너무 좁더라고요.
오월님이나 제 세대가 지나고 우리 아이들의 세대가 오면 남녀공평하게 -남자들한테는
입지가 더 좁아지나- 일할수 있는 그런 시대가 오리라 믿습니다.
언니같은 오월님 학교생활 열심히 하세요. 그리고 도영님도 그런 아픔이 있었는지
첨 알았어요. 도영님 글 너무 좋아하거든요. 눈팅만 해서 죄송합니다.
담부터는 꼭 리플달께요. 그럼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