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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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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님..


BY 도영 2005-03-29

어제 오월님<선물>글을 읽고 담담 한척 했습니다.

아픈기억 되살아나 눈물날까

글도 대충 읽은척 했을뿐 사실 열번은  읽었을겁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기어코 나는 오월님 글을 클릭하고

많은 분들의 답글을 접하고 컴앞에서 펑펑 눈물을 쏟았습니다.

""내가 왜우냐?"'

""싫어.난안울거야""

팔짱을 끼고 거실에서 주방을 왔다갔다 하면서 안울려고 참다가

에라~~""몰따 울어버리자 우는데 돈드냐..우씨이.나 울거야.""소리내어 울었습니다.

천정을 보고 울고 거실 카펫트를 내려다 보고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예전..

건빵공장 다니던 시절에 공순이라고 수모를 당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필 내가 다니던 건빵공장 옆에 명문 남자고등학교가 나란히 붙어 있다시피해서

늘 걔네들과 나는 자주 마주쳤었죠.

하루는 공장 고참 언니하고 퇴근을 하고 출근카드를 찾아

공장 정문을 막 나서는데

남학생 애들과 마주쳤지 뭐여요.

"공순아..공순아""놀리는데  어린 도영은 고참 언니 팔장을 꼭 낀채

""언니야..너무 슬퍼..너무  싫다..현실이 '"

어린 도영이 울먹이자 아...그언니 이름이 귀녀 <귀한여자>였네..

그 귀녀 언니가  ""도영...애달지마..우리가 잘되나 ..쟤네들이 잘되나 ..그건 아직 몰라 ""어린 도영은 귀녀언니의 말이 가슴에 콕박혀 그다음부터는

공순이라 놀려두 ""내가 잘되는지  너네가 잘되는지 두고볼거야.""입을 앙 다물었죠.

그 귀녀 언니는 중학교는 독학을 했다며 통신고를 다녔었는데

항상 당당하게 통신고 뺏찌를 사복에 달고 다녔어요.

나는 그언니의 당당함이 좋았고 그언니의 글솜씨에 감탄을 하기도 했던 기억이 나는데

세월이 어느정도 흐른후 언니의 약혼식에 초대를 받아서 갔더니

그 약혼자가 우리를 ""공순이라 ""놀리던 그 명문고 새내기 선생님이라해서

아이러니를 느낀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어린 도영은 학교를 다니다 경제적으로 힘들면 잠시 쉬면서 돈을 벌고

가다서다 를 반복 끝에 누구라도  아름다운 나이 스물한살 처자가 되었어요

그리고  내인생의 첫선이자 마지막 선본 남자가 있었는데.

그남자가 ""공순이.공순아~"놀리던 그 명문고 학생회장을 했다는 남자였어요.

제가 '"아...건빵공장 옆 그학교..'"속으로 중얼 거리며

선본 그남자앞에서 피식 웃었는데 그후 그남자는

나를 잊지못해 내가 남편과 결혼하고 경상도로 뜨고 한달후.

친정집으로 찾아왔더래요.

그때 친정은 형편이 좋아져서  집 앞에 상가 3개를 세를 주었는데

그중 마을금고가 들어온 점포에 그 선본남자가 무작정 찾아왔었다네요.

마을금고 창구아가씨<친정아버지가 며느리감으로 점찍어놓은여자>한테

도영씨 집 아냐고 묻기에 주인집 딸인데..한달전 결혼해서 포항 갔다 했더니

""도영씨 오면 충격받고 간다고 꼭 전해주세요.""하며

어깨를 떨구고 가더란 이야기를 돌아가신 엄마를 통해 듣고는 하하~~웃었던적이 있었죠

공장옆 명문고 학생들이 참으로 거대하게 느껴졌던  건빵공장 다니던 시절

지금 내아이들이 군인이고 대학생인데도 철딱서니 없는 나이인데.

그어린 고등학생들이야 더 철딱서니 없었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당시 그 남학생들의  행동이 어려서 그랬지 뭐...그렇게 이해가 되데요..

아마..그 남학생들의 놀림에 자극받아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더 컸을지도 모르고

그래서 닥치는대로 책을 보았을지도 모르고

머리 까딱들고 당당한척 했을지도 모릅니다.

다 지난 세월인데 .. 잊은줄 알었는데 ..

어제 오월님 글 읽고 오늘 많이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어제 모모 출판사에서 두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모 출판사 글공모전에 생활수기를 보냈는데 아슬아슬하게 탈락되었다며

사장시키기에는 아까워  내글 일부분을 떼어서 다른제목으로

책에 싣고 싶다는 전화가 와서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작가님..그글은 나의 수십년 세월이 담긴 글인데 일부분만 싣는다는것은 좀 그러네요..""

거절하고  돌아서니 다른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지모여요.

두달전 낸 글같은데  뒤늦게 연락이 와서 글을 싣고싶다 하기에.

며칠전 이미 에스비에스 특집에 나간글이라 중복 되는 글이기에

거절을 하고 돌아서는데 얼마전 친정아버지 한말이 생각 나지모여요

""내가 너한테는 미안혀..대학만 가르켰으면 ...좋았을걸 ..니가 글에 취미 있는줄 몰랐어..이 애비기 말여..""

오월님.. 우리 늦지 않았어요.

지금부터 시작이여요.

오월님의 마음속에 핸디캡인 졸업장 ?을 취득 하셔서

가슴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는 그어떤 한이랄까.그런것들을 풀어내세요.

하지만  연연은 마세요.그 증서?하나가 없다고 우리나이에

살아가는데 별 지장은 없으니 말여요

저는 요즘 인터넷을 뒤져 극본쓰는 요령을 배우고 있답니다.

어제는 드라마 극본에 뼈대를 잡는 시놉시스를 스무 시간만에 완성 했어요.

드라마 극본에 도전해 보려구요.

5년이 걸릴지.10년이 걸릴지는 몰라도 그어떤 목표를 향해 도전해보아야지요.

어제 오월님 글보고 담담한척 했지만

오늘은 많이 아주 많이 어깨가 흔들릴정도로 울었답니다.헤헤`~~

아자!아자!! 오월님~~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