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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 노가다 하기 그 두 번째


BY 서영신 2005-03-09

노가다 이야기 그 두 번째

 

안녕하세요. 시드니에서 공부하는 늙은 학생입니다. 지난 3개월의 여름 방학 동안 페인트 (노가다)을 했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을 이야기 합니다.

 

지난 일주일 쉬는 동안 그 동안 쓰지 못했던 글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에 쌓여 있었지만 그럴수 없었답니다. 왜냐 하면 손목이 부어 병원을 가고 약을 먹고 손을 거의 쓰지 못했었기 때문이지요.

 

호주의 병원시스템은 전문의 에게 바로 갈 수가 없지요. 그러니까 영어로는 general practitioner 이고요. 주로 G.P. 라고 말하지요. 의사가 추천해주는 편지를 받아야만 전문의와 약속을 할 수 있답니다. 전문의는 진찰비도 엄청 비싸지요.

 

매일 아침 오른손이 부었지만 일하는 동안 사라지곤 했었는데 그만 일을 그만 두고 난 다음날 아침 손이 여사 롭지 않게 부었고 통증이 심했지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으려니 했지만 사태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야 말았습니다. 일요일이라 딱히 어떻게 해 볼 방법도 없었고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음날 의사를 만났더니 벌레에게 물린 것 아니냐고 하기에 움직이면 팔 전체가 아프다고 절대로 벌레에 물린 것이 아니라고 설명해줘야 했지요. 처방전을 써주며 만일 이 약을 먹고 하루가 지나도 나아지지 않으면 종합병원에 가서 Doppler test를 해 봐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지 않기를 바라며 (돈이 엄청 들것이라는 뜻이었기에) 약국에 가서 약을 사서 부지런히 먹고 이제 일주일 하고도 몇 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손 쓰기가 편해 진 것 같습니다.

 

약을 처방해 주기 전에 의사들은 항상 같은 질문을 하는 것 같아요 심장에 문제가 있는지 알러지가 있는지. 그리고 병원이나 약국에서는 언제나 메디케어 카드가 있는지 물어 본답니다. 의료보험 카드 같은 것이지요. 그럴 때마다 여러 번 No, I dont have Medicare card. 말을 해 줘야 합니다. 그 카드가 없는 사람은 호주사람이 아니라는 뜻과 같고 만일 있는데 쓰지 않는다면 큰 손해를 보는 것이 되기 때문에 친절한 호주 사람들에겐 몇 번이고 확인을 해줘야 하지요. 저는 학생으로 호주에 머물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개인 보험 회사인 Medibank 라는 회사에 가입이 되어 있어 처음에 꽤나 헛갈리곤 했답니다.

 

그 동안 손을 쓰는 일이 힘이 들긴 했었나 봅니다. 마침내 탈이 나고 말았으니 새벽 5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고 6에 출발해 현장에 도착해 7 일이 시작되고 930분간 티타임을 가지고 (주로 샌드위치를 먹지요) 12 점심시간 약 45분간을 가지고 오후 4 40에서 5까지 일을 해야 하지요.

 

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페인트를 칠하는 것은 할 수 없고 준비하는 작업만 주로 하였는데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답니다. 호주엔 벽지를 쓰지 않고 페인트를 한답니다. 요즘이 간간히 벽지를 쓰는 일이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페인트를 하고 살지요. 저가 주로 다닌 곳들은 새로 짓는 집이나 기존의 페인트를 다시 칠하는 작업들이었는데 어느 곳 하나 쉬운 것이 없더군요. 조금만 틈새도 모두 깨끗이 준비를 해야만 재대로 칠 하는 것이 되는데 여간 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답니다. 특히 높은 곳 (지붕, 높은 건물 옆벽)에 오르는 것은 필수 항목이고요 이끼를 없애는 일(락스를 뿌려 죽이고, 페인트가 오래된 곳은 반드시 비눗물로 씻어 주어야 하더군요) 대부분의 집에는 정원이 있어 여간 큰 문제가 아니더군요. 또 목재를 이용한 부분이 썩어 있으면 그 곳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등 페인트 공이 되려면 건축 관련된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어야 하더군요. 그 다음이 페인트의 종류, 깨끗하게 처리하는 것, 깔끔하게 칠하는 것 등등 이 잘 되어야 하니 여간 한 경험을 하지 않고선 큰일 내기 십상이더군요.

 

엄청 많은 숫자의 한국인 페인트쟁의들이 호주 시드니에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일 자체가 꽤 쉽다고 알려져 있나 봅니다. 그리고 많은 동양인 페인트들이 일을 재대로 해내지 못해 여러 피해 사례가 생기고 손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 하다고 합니다. 어느 곳 어느 일이나 마찬가지 이겠지만 조금 아끼려다 문제가 생기고, 조금 쉽게 하려다 더 어려운 문제를 만들곤 하더군요. 특히 호주에선 모든 일이 천천히 재대로 되어야만 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홈페이지 주소는 cindyinsyd.com입니다.

저희 가족 사는 모습을 담아 보았읍니다.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질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