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3월입니다..
남편과의 결혼10년째 되던해
비스한시기에 결혼한 동창생들 모임에 나가면
결혼10주년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화젯거리였답니다.
그걸 듣고 집에와서 본좀보란듯이 모두 털어놓구나면
괜한 질투와 심술에 혼자 목소리가 높아졌고
그런날이면 어김없이 의도적으로 남편과 등을 맞대고 누웠습니다.
드디어 결혼10주년아침..
감기와 씨름하던 나는 그날따라 너무 아파 몸져누워 남편의
출근길을 내다보지도 못하고 끙끙대며 잠이들었는데..
오후가 되자 벨이 계속해서 울리는거였어요..
몸을 추스려 문을 여니 ..
삐에로아저씨두분이 샴페인이 든 꽃바구니와 케잌 그리고 선물을 주고
가는거였어요
카드를 펼쳐보니 남편이 보낸거였습니다..
아파서 까먹고있었는데 바로 감동먹구 남편이 퇴근해서 오기만을 기다렸죠..
그리고 그날밤은 뜨겁게 사랑했답니다..
청구서가 날아오기 전까지말예요..
진주목걸이세트와 케잌 그리고샴페인꽃바구니를 백화점에서 할부로 끊은 석달내내
제가 맡은 가정경제 정상찾기까지 일년이 넘게 고생했죠..
이젠 전보다 조금은 넉넉한 삶이지만 선물요 ..
꽃한송이 안겨주며 "수고했다.."란말과 함께 뽀뽀해주면 충분하다고 말하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