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선 약지도 못하고 똑똑 하지도 못하고
눈치도 없고 그렇다고 이쁘지도 못한것이
우째 살아 갈까?하는 어머니의 생인손 하나로 자랐다
걱정거리 딸이 26세에 결혼을 했다
알고보니 어머니는 새벽마다 정한수를 떠놓고
저 멍청하고 덜 떨어진 큰 딸 제발 시집이라도
가게 해 달라고 비셨음을 뒤늦게 알았다
내가 부족함이 많아 어머니께 저런 걱정만 지워 주는 구나
싶은 생각에 어머니의 짐을 덜어준 남편이 고맙기도 했다
그런데 그 남편....
남편은 직장이 수원이었는데 총각 때에는 회사 독신자 숙소에 있다가
결혼후에 시어머니가 사시던 개포동으로 들어가 살게 되었다
나의 직장은 잠실이니 두루 두루 잘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밤마나 이사가자고 나에게 조르는 것이다
자기는 버스를 3번이나 갈아타고 가야한다고...힘들다고...
그 때는 너무 힘이 들어 그러나 보다 생각하고
과천으로 이사를 했다
난 거기서 둘째 아이를 갖고
만삭이 되어서 만원버스에 배를 눌려가며
버스속에서 1시간반을 서서 직장에 가야만 했어도
남편에게 이사가자는 말을 해 본적도 없고
힘들다고 해 본적도 없고
배가 눌린다는 말을 해 본 적도 없었다
어느날
얼굴에 뭔가 발진이 생기더니
벌겋게 화끈 거리며 자꾸 가슴으로 퍼져가니
나는 옷을 들어 보여주며 병원에 가자고 했다
남편 왈 " 혼자 가아"
그때 생각에 다리는 멀쩡하니 혼자 가도 되지 싶었다
그날은 일요일이라서 응급실로 들어갔다..정말 혼자서
뭔가 수속을하고 나니 어디선가 이름을 부른다
"네에~~" 하고 달려가니
" 환자분은 요?" 하고 묻길래
" 제가 환자인데요..." 하니
내게 물어본 사람이 나를 위아래로 훓어본다
그제서야 뭔가 잘못 되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구미로 발령이 났다
밤이면 술마시고 전화한다
" 여보~~ 나 외로워..."
" 여보, 나 힘들어서 못다니겠어.."
난 내일 출근 해야하는데 밤새도록 외로워 타령이다
끊으면 다시 걸고는 마직막엔
" 나 그만 두면 안되?"
하두 지겨워 어느날 그만두라고 했다
그런데 한달만 더 채우면 퇴직금이 많으니 한달만 더 다니라고 했더니
그 잘난 한달을 더 다니면서 나를 볶아 먹었다
"내일 그냥 그만 두면 안되?" 한달을 매일 그러면서...
백수가 되어
집에서 노는 남편에게 일을 주었다
청소 ,설거지, 빨래, 은행 , 동 사무소 등등
집안일을 맡으라고 했다
낮에 직장으로 전화가 온다
" 여보 은행인데...이 현금 지급기 어떻게 하는 거야?"
"거기 은행 직원에게 물어봐요?"
" 아무도 없어 당신이 알려줘..."
" 아니 당신은 아직도 그거 사용법도 몰라요?"
"응..몰라.. 해 봤어야지.."
" 그럼 먼저 카드를 넣어요,,밀어서..."
카드 들어 갔어요?"
"응"
" 그럼 무슨 말이 뜨지요..그거 따라서 해봐요"
" 알았어..해 볼게.."
또 직장으로 전화가 온다
" 여보 ~~ 동사무소가 어디야?"
" 여보 세탁기 안 돌아가..어떻게 된거야?"
" 여보 아들이 도시락 안 가져 갔어" 등등..
그러던 어느날
잠이 살짝 들었는데
무슨 소리가 나는 거 같아
다리로 쿡쿡 찔러 남편을 깨웠다
" 여보 여보 무슨 소리가 나잖아?"
" 나가 봐요오~~"" 여보 여보"
암만 쿡쿡 찔러도 꿈쩍도 안한다
아이들 방쪽에서 나는거 같아 맘이 얼마나 불안하던지
할수없이 내가 벌떡 일어나 나갔었다
그런데 아무일 없었으니 망정이지
만일 강도에게 우리가 인질로라도 잡혔었으면
저 사람 어떻게 했을까...상상도 하기 싫다
또 어느날 밤에는 잠든 나를 흔들어 깨운다
" 여보 여보 나 배아퍼"
난 너무 졸려 눈도 못뜨고
"배 아프면 화장실 가요"
" 아냐 아냐 그런 배가 아닌거 같아..너무 아퍼 죽을 거 같아~`"
아이구 할수 없이 천근 같은 몸을 일으켜
남편을 질질 끌고 화장실 변기에 앉혔다
그리고 나는 다시 침대에 엎어져 잠들려고 하니
" 여보 여보 화장실 다녀 와도 계속 아퍼~~"
" 다시 한번 더 다녀와요,,한꺼번에 다 안나와서 그래.."
다시 천근 같은 몸을 일으켜 남편을 다시 변기에 앉히고 잠들려고 하니
" 여보 여보 그래도 배 아퍼..병원 가야 할것 같아...병원 가자아~~~~"
주방에가서 타올에 물을 적셔 전자렌지에 돌려 뜨끈하게 해서
남편의 배위에 올려주고 ,,"어때요? 한결 낫지요?"
" 으응~ 따뜻하니 좋다아~~"
남편은 그러면서 잠에 빠져드는데
나는 잠이 달아나 꼬박새며 필름을 돌린다
나는 온몸이 벌겋게 발진이 돋아도 혼자 병원가라던 사람이
자기 뱃속에 똥 덩어리가지고 그 밤에 병원가자고
사람을 이리 못살게 하나?
남편이야 밤에 그난리를 했으니 해가 중천에 뜨면 일어나
내가 쑤어 놓은 죽을 홀짝이겠지만
나는 퀭한 눈을 비비며 직장으로 가도 아무 생각이 없는
영원한 철부지 남편이다
난 어려서 누구의 보호없이는 못살거라고
다들 걱정했는데
아무것도 없는 남편 만나
시집살이에 아들,딸 낳아가며
집 산다고 이리뛰고
집 늘린다고 저리 뛸때도 남편은 모른척했고
이젠 가장 노릇까지 대신하며 살아도
난 주위에서 욕이란 욕은 다 먹는다
니가 그리 잘(?) 나서 남편을 저리 만들었다구
내가 만(?)들었다니???
그리고 남편에 대한 칭송은 자자하다
마누라 길 잘들이는건 울 남편이 최고라구???
난 욕을 왜 먹는지 몰랐다
그런데 lala47님이 알려주시네...여자는 이래야 한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