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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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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a47님의 이런여자를 보니 난 그런여자


BY 레지나 2005-03-03

어려선 약지도 못하고 똑똑 하지도 못하고

눈치도 없고 그렇다고 이쁘지도 못한것이

우째 살아 갈까?하는 어머니의 생인손 하나로 자랐다

 

 걱정거리  딸이 26세에 결혼을 했다

알고보니 어머니는 새벽마다 정한수를 떠놓고

저 멍청하고 덜 떨어진 큰 딸 제발 시집이라도

가게 해 달라고 비셨음을 뒤늦게 알았다

내가 부족함이 많아 어머니께 저런 걱정만 지워 주는 구나

싶은 생각에 어머니의 짐을 덜어준 남편이 고맙기도 했다

 

그런데 그 남편....

 

남편은 직장이 수원이었는데 총각 때에는 회사 독신자 숙소에 있다가

결혼후에 시어머니가 사시던 개포동으로 들어가 살게 되었다

나의 직장은 잠실이니 두루 두루 잘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밤마나 이사가자고 나에게 조르는 것이다

자기는 버스를 3번이나 갈아타고 가야한다고...힘들다고...

그 때는 너무 힘이 들어 그러나 보다 생각하고

과천으로 이사를 했다

 

난 거기서 둘째 아이를 갖고

만삭이 되어서 만원버스에 배를 눌려가며

버스속에서 1시간반을 서서 직장에 가야만 했어도

남편에게 이사가자는 말을 해 본적도 없고

힘들다고 해 본적도 없고

배가 눌린다는 말을 해 본 적도 없었다

 

어느날

얼굴에 뭔가 발진이 생기더니

벌겋게 화끈 거리며 자꾸 가슴으로 퍼져가니

나는 옷을 들어 보여주며 병원에 가자고 했다

남편 왈 " 혼자 가아"

그때 생각에 다리는 멀쩡하니 혼자 가도 되지 싶었다

그날은 일요일이라서 응급실로 들어갔다..정말 혼자서

뭔가 수속을하고 나니 어디선가 이름을 부른다

"네에~~" 하고 달려가니

" 환자분은 요?" 하고 묻길래

" 제가 환자인데요..." 하니

내게 물어본 사람이 나를 위아래로 훓어본다

그제서야  뭔가 잘못 되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구미로 발령이 났다

밤이면 술마시고 전화한다

" 여보~~ 나 외로워..."

" 여보, 나 힘들어서 못다니겠어.."

 

난 내일 출근 해야하는데 밤새도록 외로워 타령이다

끊으면 다시 걸고는 마직막엔

" 나 그만 두면 안되?"

하두 지겨워 어느날 그만두라고 했다

그런데 한달만 더 채우면 퇴직금이 많으니 한달만 더 다니라고 했더니

그 잘난  한달을 더 다니면서 나를  볶아 먹었다

"내일 그냥 그만 두면 안되?" 한달을 매일 그러면서...

 

백수가 되어

집에서 노는 남편에게 일을 주었다

청소 ,설거지, 빨래, 은행 , 동 사무소 등등

집안일을 맡으라고 했다

낮에 직장으로 전화가 온다

" 여보 은행인데...이 현금 지급기 어떻게 하는 거야?"

"거기 은행 직원에게 물어봐요?"

" 아무도 없어 당신이 알려줘..."

" 아니 당신은 아직도 그거 사용법도 몰라요?"

"응..몰라.. 해 봤어야지.."

" 그럼 먼저 카드를 넣어요,,밀어서..."

 카드 들어 갔어요?"

"응"

" 그럼 무슨 말이 뜨지요..그거 따라서 해봐요"

" 알았어..해 볼게.."

 

또 직장으로 전화가 온다

" 여보 ~~ 동사무소가 어디야?"

" 여보 세탁기 안 돌아가..어떻게 된거야?"

" 여보 아들이 도시락 안 가져 갔어" 등등..

 

그러던 어느날

잠이 살짝 들었는데

무슨 소리가 나는 거 같아

다리로 쿡쿡 찔러 남편을 깨웠다

" 여보 여보 무슨 소리가 나잖아?"

" 나가 봐요오~~"" 여보 여보"

암만 쿡쿡 찔러도 꿈쩍도 안한다

아이들 방쪽에서 나는거 같아 맘이 얼마나 불안하던지

할수없이 내가 벌떡 일어나 나갔었다

그런데 아무일 없었으니 망정이지

만일 강도에게 우리가 인질로라도 잡혔었으면

저 사람 어떻게 했을까...상상도 하기 싫다

 

또 어느날 밤에는 잠든 나를 흔들어 깨운다

" 여보 여보 나 배아퍼"

난 너무 졸려 눈도 못뜨고

"배 아프면 화장실 가요"

" 아냐 아냐 그런 배가 아닌거 같아..너무 아퍼 죽을 거 같아~`"

아이구 할수 없이 천근 같은 몸을 일으켜

남편을 질질 끌고 화장실 변기에 앉혔다

그리고 나는 다시 침대에 엎어져 잠들려고 하니

" 여보 여보 화장실 다녀 와도 계속 아퍼~~"

" 다시 한번 더 다녀와요,,한꺼번에 다 안나와서 그래.."

다시 천근 같은 몸을 일으켜 남편을 다시 변기에 앉히고 잠들려고 하니

" 여보 여보 그래도 배 아퍼..병원 가야 할것 같아...병원 가자아~~~~"

주방에가서 타올에 물을 적셔 전자렌지에 돌려 뜨끈하게 해서

남편의 배위에 올려주고 ,,"어때요? 한결 낫지요?"

" 으응~ 따뜻하니 좋다아~~"

남편은 그러면서 잠에 빠져드는데

나는 잠이 달아나 꼬박새며 필름을 돌린다

나는 온몸이 벌겋게 발진이 돋아도 혼자 병원가라던 사람이

자기 뱃속에 똥 덩어리가지고 그 밤에 병원가자고

사람을 이리 못살게 하나?

남편이야 밤에 그난리를 했으니 해가 중천에 뜨면 일어나

내가 쑤어 놓은 죽을 홀짝이겠지만

나는 퀭한 눈을 비비며 직장으로 가도 아무 생각이 없는

영원한 철부지 남편이다

 

난 어려서 누구의 보호없이는 못살거라고

다들 걱정했는데

아무것도 없는 남편 만나

시집살이에 아들,딸 낳아가며

집 산다고 이리뛰고

집 늘린다고 저리 뛸때도 남편은 모른척했고

이젠 가장 노릇까지 대신하며 살아도

난 주위에서 욕이란 욕은 다 먹는다

니가 그리 잘(?) 나서 남편을 저리 만들었다구

내가 만(?)들었다니???

 

그리고 남편에 대한 칭송은 자자하다

마누라 길 잘들이는건 울 남편이 최고라구???

 

난  욕을 왜 먹는지 몰랐다

그런데 lala47님이 알려주시네...여자는 이래야 한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