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74

[키스]순진한나는 결국 그의 아내가 되었다.


BY 바다향기 2005-02-21

K와 나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동료였다.

평소에도 부담없이 지냈던 동료였다.

 

어느날 많은 업무에 시달려 있는 나에게 K는 소리없이 다가왔다.

"내가 도와주면 저녁사줄래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업무에 아무 생각없이 "네"하고 대답을 하였다.

K덕분에 난 일찍 일을 마칠수 있었고 우리는 가까운 명동으로 향했다.

그때만해도 꽤 괜찮은 고급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별일이 없었다.

 

저녁을 먹고 K는 공기좀 맞다가 들어가면 어떻겠냐고 하면서 공원을 거닐자고 했다.

난 쾌히 승락을 했고 우리는 공원 벤치에 마주 앉았다.

 

갑자기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되는듯 하더니 그는 나에게 평소 연인으로의 감정이

있었다고 하였다.  난 믿어지지가 않았다. 항상 그는 모든 사람에게 잘해주는 사람이었고

나에게는 동료이상으로 느껴진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난 당황하여 나도 모르게 그말이 정말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정말이라고 하였다. 우리 사귀어 보자고 하였다.

 

평소 회사에서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는 그,,

아니 어쩌면 모든 여성들의 꿈(?)이 되어버린 그가 지금 나에게 정식으로

연인사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때 내나이 24살,

 

너무 순진한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평상시에는 격이 없었던 우리 사이가 그의 그 말한마디에 어색한 사이가 되어 버렸다.

 

순간 나에게 묘안이 떠올랐다.

그럼 정말 그말이 사실이라면 나에게 뽀뽀를 해 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용기였는지 난 눈을 감은채 입을 그에게 맡겨 버렸다.

( 못할거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하지만 24년만에 느끼지 못했던 그 어떤거가 나에 입술에 닿았고 순간 황홀함과

아찔함으로 난 나라는 자신을 버리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이루어진것이라 난 정말 황당했다.

 

그래도 항상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에 혹시라도 오늘 꺼냈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닌

잠깐 욕구를 향한 실수였다면 내일 아침 회사에서 커피를 사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그날 헤어졌다.

 

처음으로 당한 일이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채 다음날 회사에 출근한 나는

더더욱 놀라고 말았다.

 

그가 출근을 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럼 나는 .... 나에 대한 그의 대답은.....

 

;;;집으로 전화해달라는 메세지와 함께 난 전화를 했고,, 그날 청바지에 빨간 촌스러운

차림으로 그의 집에 갔다.

그것이 그의 부모와의 첫상봉이었고,, 난,, 지금 그의 아내가 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결코 그날의 나의 제안에 후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