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17일 목요일 흐린뒤갬 (운달산1097m 경북 문경) 주차장-김룡사 - 대성암 - 양진암- 정상 - 장군목 - 화장암- 김룡사 함께한님=꽃사슴부부 신갈부부 물안개 온누리산악회 산북면에 들어서면 멀리서도 장엄하게 우뚝 솟아 있는 운달산을 볼 수 있다. 구름과도 이어져 통한다는 뜻의 명칭을 가질 만큼 운달산은 아름다운 산이며, 그 계곡은 문경 8경 중 하나이다. 6년전 한여름에 다녀오곤 오랫만이다. 울창한 송림과 전나무숲 얼음같이 차가웠던 계곡물이 생각나는 청정지역으로 기억된다. 이번 산행은 갈 생각도 못하다가 어제밤 남편한테서 전화가온다. 오늘 엄마를 돌볼테니 다녀오라고.... 강원도에는 폭설이내려 눈산행하면 좋을텐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온누리버스를 강원도로 돌리자고 회장님께 말씀드렸더니 하고싶지만, 한사람이라도 반대를 하면 안된다고 일정대로 진행한다. 눈에대한 아쉬움을 뒤로한체.... 경북 문경새재를 빠져나오니 눈이라곤 찾아볼수가 없다. 지난밤 비가 내려 촉촉하게 젖어있다. 산위를 바라보니 상고대가 형성되어 어서오라 손짓한다. 그래 빨리 올라가면 볼수 있을꺼야...(마음이 바쁘다) 김룡사 주차장에서 임도를 따라가다 일주문을 지나 대성암에서 양진암까지 길게 이어지는 시멘트오름길이 지루하게 느껴질즈음 양진암을 만난다. 양진암 좌측으로 오르는데 스님들 수행하는 도량이라며 못들어가게 한다. 산 전체를 전세냈는지.... 계곡을 끼고도는 한사람이 지나갈만한 호젓한등로 바위에 파란 이끼가 봄내음을 물씬 풍긴다. 날씨도 포근해서 더위마져 느껴진다. 오솔길을 벗어나니 ,코가 땅에 닿을정도로 가파른 오르막을 1시간정도 오르니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람도 불고 발목까지 쌓인눈 우리팀들이 러셀을 하고 나간모양이다. 후드둑 떨어지는 상고대 ,햇님은 잠시 구름속으로 숨어, 아름다운 서리꽃을 보여준다. 떨어진 서리꽃이 마치 쌀가루를 뭉처 뿌려놓은듯 유난히도 희고 예쁘다. 이곳이 청정지역이라 눈마져 깨끗한가보다. 눈꽃사이를 걷노라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간다. 가지마다 피어있는 서리꽃은 그대로 그림엽서가되고..... 그사이를 걷는 우리는 신선이 된듯 너무 좋다. 화장암에서 오르는 등로와 만나는 헬기장을 지나 정상 작은바위에서 바라본 조망은 정말 압권이다. 디카에 담으려고 눈쌓인 바위를 오르니 회장님께서 한마디하신다. 위험하다고.....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장군목으로 하산하며 아기자기한 암릉에서 바라본 조망이 발길을 잡는다. 시야가 확트이며 눈을 이고있는 연능의 파노라마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름에 왔을때는 울창한 수림으로 인해 조망이 제로였는데.... 장군목을 지나 화장암까지의 등로에 우뚝솟은 나무들, 수령 300년이상, 수고 30여미터의 전나무 숲속에 고목이 조각품마냥 운치를 더해준다. 고찰 김룡사의 들려 한바퀴 돌아보고 주차장까지의 임도를 바쁜걸음으로 재촉한다. 디카에 담느라 늦어져 3시까지 맞추려고... 산악회를 이용하면 늘 시간에 쫓기니 좋은그림 담기가 쉽지않은게 흠이다. 눈의 아쉬움을 상고대가 풀어주워 즐거운 산행이였다. 우리집은 딸만셋이다. 큰딸이 시집가니 둘째가 언니의 빈자리를 채워준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둘째딸 일찍 퇴근하여 할머니와 남편 저녁차려드리고 청소와 설거지까지 깔끔하게 끝내고, 아빠한테 동양화(고스돕) 배우느라 한창이다. 요즘 애들답지않게 할줄모르니.... 부녀간의 그 모습이 정겨워보인다. 이렇게 가족의 도움으로 산행도하며 엄마도 돌볼수있어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산행을 시작하며...... 양진암 8부능선부터 상고대는 시작되고.... 서리꽃 호젓한등로 정상에서.. 점심먹다가 그림이 아름다워 한컷,, 김룡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