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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있는 얘기 -(61) 똑똑한 아들


BY 하늬바람 2002-03-30

아버지는 아들아이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정신과 의사한테로 데리
고 갔다. 의사는 꼬마녀석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자동차엔 바퀴가 몇 있지?"

"넷요."

"암소에겐 넷이 있고 여자에겐 둘 있는 건?"

"다리요."

"아빠가 가진 것 중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건?"

"돈요."

의사는 아버지를 보고 "아들이 꽤 똑똑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군요. 마지막 두 문제는 나도 틀렸는 걸요."하고 아빠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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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ather decided his small son was a little off the beam. He took
him to psychiatrist, who asked the boy a few questions.

"How many wheels does an auto have?"

"Four."

"What is it a cow has four of that a woman has two of?"

"Legs."

"What does your father have that your mother likes most?"

"Money."

The psychiatrist turned to the father and said, "This boy is
smart."

The father said, "I guess so. I missed the last two questions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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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몇 마디]

위 얘기에서 아들은 세 문제를 다 맞추었고 아버지는 두 문제를 맞추
고 있다. 역시 대단한 부자이다. 그런데 나는 뭐냐 말이다. 세 문제
를 하나도 못 맞추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 이래서 살면 뭐하나??

첫 번째 문제에서 나는 자동차 바퀴가 차마다 다르기 때문에 네 개일
수도 있고 아니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큰 덤프트럭이야 바
퀴가 열 개는 되는 것 같더라.

두 번째 문제는 당연히 송아지와 애기들이 좋아하는 젖인 줄 알았다.
내가 어렸을 적에 우리 집에 암소를 키웠다. 그래서 꼴을 베기도 했
고 또 소의 몸을 가렵지 않게 긁어주기도 했다. 그러다가 소 젖을 살
짝 만져보면 역시 부드럽다. 조물주가 역시 지혜롭다. 어린 송아지가
빨아먹으니 부드러워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소의 젖꼭지가 넷이다.
동물은 다산이라서 그런 것 같다.

세 번째 문제의 답도 나는 당근 다른 것으로 알았다. 엄마가 좋아하
는 아빠의 것이라면 당연히 그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완전히 화살
이 과녘을 비켜가듯이 예상을 빗나가고 말았다. 이런 때는 우리 아줌
마를 생각했더라면 한 문제는 건지는 건데... 왜냐 하면 나보다 돈을
더 좋아하니 말이다. 젊어서는 돈보다 나를 더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거꾸로 돈을 더 밝히니, 참. 돈하고 결혼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여자
다. 오죽하면 내가 '이복순'을 '돈복순'으로 부를까...

이래서, 이 하늬바람 오늘의 점수는 빵점이다. 하기야, 오늘만 빵점인
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부분에서 빵점을 맞았으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위에서 "암소에겐 넷이 있고 여자에겐 둘이 있는 것은 다리"라는 문제
와 답이 나오니 내가 어렸을 적에 들었든 수수께끼가 하나 생각이 난
다. 그 때는 누구한테 수수께끼를 하나 들으면 남들이 전혀 모르고 자
기만 알고 있는 것처럼 바로 아래 동생이나 누나한테 써먹었다.
그 때 들은 수수께끼는 "어려서는 네 다리, 자라서는 두 다리, 늙으면
세 다리로 걷는 동물이 뭐냐?"는 것이었다. 당연히 쉽지 않은 답이다.
그래서 한참 밀고 당기다가 못 맞추면 그것도 못 맞추냐는 식으로 자
랑스럽게 "사람"이라고 말해주었다. 항상 답은 가까운데 있는 것인데
너무 어렵게 생각하니 못 푸는 것이다. 수수께끼는 답을 들으면 누구
에게나 쉬운 것이지 뭐.

그런데 나중에 그리스 신화를 읽다 보니 이 이야기가 나왔다. 테베의
골짜기를 사자의 몸에 사람의 머리를 한 스핑크스가 지키고 있으면서
거기를 지나가는 사람에게 위 수수께끼를 낸다. 그 문제를 맞추어야
그 골짜기를 통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그 문제를 맞추
지 못해서 무수한 사람이 죽음을 당하고 그 테베의 골짜기는 그야말로
"죽음의 계곡"이 되는 것이다.

그 행운의 승리자는 결국 코린토스에서 온 비극의 영웅 '오이디푸스
(Oedipus)'에게 돌아갔다. "아침에는 네 발로 걷고, 낮에는 두 발로
걷고,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동물은 무엇인가?" 하는 스핑크스의 수
수께끼에 오이디프스는 대답했다. "그것은 인간이다. 인간은 어릴 때
에는 두 손과 무릎으로 기어다니고, 커서는 두 발로 서고, 늙으면 지
팡이를 짚고 다니기 때문이다." 스핑크스는 굴욕을 느끼고 바위 위에
서 땅바닥으로 몸을 던져 죽어버렸다.

테베 시 사람들은 오이디푸스를 그들의 왕으로 모시고 여왕인 이오카
스테와 결혼케 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그는 전혀 행운아가
아니었다. 오이디푸스는 이미 자기의 아버지인지도 모르는 채 아버지
를 살해했고, 이번에는 여왕과 결혼 함으로써 자기 어머니의 남편이
된 것이다.

프로이드를 비롯한 정신분석학자에 따르면, 이것은 유아의 어머니에
대한 독점애의 공상적 실현, 즉 아버지에게 반항하여 그를 배척하고
어머니를 자기 것으로 삼으려는 욕망에서 비롯된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다. 이 사실을 정신분석이나 심리학에서는 '오이드프스콜플렉스
(Oedpus Complex)'라고 말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딸이 동성인 엄마보
다는 아빠를 더 좋아하는 것을 '일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
'라고 한다.

세월은 흐른다. 그래서 오늘은 즐거운 주말이다. 이 주말에 우리 아줌
마는 제사를 지내러 시집에 갔다. 나는 직장 때문에 혼자 집을 지키고
있다. 딸은 엄마 따라가고 아들은 야영수련 떠나니 그야말로 '나 홀로
집에'이다. 쓸쓸한 주말이다. 그러나 나 혼자 있으니 '자유남편'이다.
그래서 컴 빼앗길까봐 마누라나 애들 눈치 볼 필요없는 것이다.

전국에 아컴님들 좋은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항상 건강과 행복이 집
안에 가득 가득 넘쳐나길 바라나이다.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