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에 친구의 소개로 만난 사람이다.
오랜시간을 가끔씩 만나 맥주도 마시고 저녁도 먹고, 집안일도 이야기하는
그런 사이였다.
중간에 항상 친구도 같이 끼어있었고,
세명이서 만났는데, 나랑 동기였던 친구가 군대엘 가 버리자,
그와 나만 만나는 횟수가 자주 생기게 되었다.
그는 장교출신이었다.
중위로 제대를 한
그래서인지 여자의 대한 배려가 무척 신사다웠다.
인도를 걸을때에도 꼭 여자를 안쪽으로 걷게 하고,
만날땐 꼭 선물을 한 아름을 안겨 주었다.
그가 취직을 할 때까지 만났으니
세월을 따지면 오래 만난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 날도 시내에서 같이 놀다가,
울집으로 그가 바래다 준 걸로 기억된다.
시내에서 그는 나에게 한아름의 장미꽃을 안겨주었다.
가로등이 휜하게 비치는 어느 골목이었는데,
집으로 들어가는 날,
휙하니 낚아 채웠다.
"어떻게 해 "
그것이 키스였나 보다.
무어라고 언질이라도 주지.
그것도 아니면서
내가 좀 둔하고 느린 편이긴 하다.
실제로 성숙도 굉장히 늦게 온 편이다.
어찌 되었던 키스를 하고 몸이 떨어졌을 때
내 행동을 나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손에 들었던 장미꽃으로 그를 힘껏 내리친 것 밖에는
그 후엔 어찌 되었냐구요?
당연히 그와의 관계도 그렇게 끝이 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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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난 결혼을 하고 다른 도시에서 살게 되었는데,
신랑의 후배가 결혼을 한다고 해서
울시댁가족들 모두 총출동을 해서 '삼촌' 결혼식을 갔더니,
내 첫키스의 그사람이 거기에 떡 하니 있었다..
그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인사만 하고 돌아섰는데 정장을 하고 온 그의 모습이 참으로
깨끗해 보였다.
후에 결혼식을 한 신랑의 후배가 나만 보면,
웃으면서 아는 척을 한다.
" 그 넘보다 형님이 훨 낫지요? 형수님! ㅎㅎㅎ"
내 첫키스의 그와 신랑의 후배가 4년동안 롬메이트(전학생기숙사수용)였다나?
허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