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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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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BY 안티 2005-02-17

상큼하고 풋풋한 20대 시절 그시절은 다시  돌아 올 수 없겠지만,

돌아 갈 수도 없겠지만 나의 첫사랑과의 만남은 이러했다.

친구가 어린나이로 시집을 가서 처음으로 찾아가는 시골 길,

영등포 역에서 기차표를 끊어 기차에 오르려는 순간

나의 필에 꽂힌 늠름한 군복의 그 사내,

순간 나의 동공이 멎어 버린 듯, 첫 눈에 반해 버렸다.

그가 있는 곳으로 가서 전혀 다른 얘기로 서두를 꺼내며 말을 이어가면서

서로 염탐작전 성공, 어느 덧 나의 목적지에 다다라 내리면서

수줍은 맘으로 그가 말해 주기를, 약속을 해 주기를 기다리며,

우리 언제 다시 만날까요?

언제 휴가가 끝나세요?

고향에서 재미있게 놀다 오세요, 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고하는 순간,

목요일에 만나요.

좋아요, 그날 봐요, 기다릴께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날

약속장소에서 만나 그가 이끄는 곳으로 간 곳이 바로 이름모를 어느 무덤 앞,

무덤 앞 대리석상에 앉아 오손도손 얘기 꽃을 피우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냥 행복해 하던 순간,

그가 기습적으로 다가와 키스를,

아! 처음으로 해보는 그와의 달콤한 키스,

그러나 잠시후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

강하사, 강하사.

앗싸~

휴가가 끝나고 훈련 중에 날 잠시 만나거였구나.

그래서 약소장소가 검문소 앞,

그리고 데이트 장소가 공동묘지,

그래도 달빛이 어둠을 빛춰줬지.

담대하게도 무섭지도 않았고 듬직한 그가 멋있게 느껴졌으니,

다시는 올 수 없는 첫사랑과의 짜릿한 달콤한 키스.

그런 키스는 내 생에 단 한번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