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을 먹고 운동하며 산다.
운동을 조금만 소홀히 하면 혈당조절이 안된다.
곧잘 열심히 하다가도 1년에 1~2번 정도
너무 힘들어 퍼지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때는 어김없이 홍역을 치른다.
만사가 시들하고 의욕이 떨어진다.
모든게 귀찮아진다.
가만히 누워 잠만 자고 싶다.
자고 또 자도 또 잠이 온다.
두달 가까이를 빈둥대고 게으름을 부렸다.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또 다시 앞이 캄캄할 정도로 합병증의 공포가
나를 짖누른다.
빈둥대면서도 늘 걱정이 머리속을 맴돌고,
이것 저것 먹을때마다,무심한듯 하면서도
늘 혈당이 신경이 쓰인다.
이제 곧 봄이다.
겨울잠을 자고 일어난듯 기지개를 켜며
새로운 날을 맞이해야지.
일찍 일어나 허옇게 쉰 머리칼을 염색한다.
모레는 여고 동창회다.
화장도 하고 옷도 곱게 차려 입어야지.
어수선한 집안도 정리정돈하고,
깨끗이 청소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