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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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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서울 상경기)


BY 호수의달 2005-01-16

2004년 12월 31일.
허가된 나의 외출이 있는날이다.
일년의 마지막날과 새해의 첫날까지
이틀이나 외출을 허락받은 나는 하루종일
마음이 들떠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2년에 걸친 나의 외출이 아닌가(?)
고맙게도 남편은 낮장사가 끝나니
그만~~!!
준비하고 떠나라고 말해준다.
이럴수가...
난 뛸듯이 기쁘지만 겉으로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시계가 3시를 가리킬때 난 출발한다.
좀더 빨리갈수있는 방법을 찾은 나는
제천에서 성남가는 버스를 타지않고
성남행 운행이 조금이라도 많은 원주로 가기로 하면서
원주행 차표를 끊는다.
다시 원주에 도착한 나.
아이고~!!!
성남버스는 2분전에 출발했다.
난..꼬박 1시간 15분을 기다려야한다.
대합실을 두리번거리며 난로를 찾은 나는
난로가까이 있는 사람들 틈새로 파고 든다.
하나씩 사람들이 떠나가고 난로앞은 이제 내차지가 되었다.
추위를 몹시타는 나는 난로 곁을 떠나지않고 선채로 한시간을 기다린다.
대단하다.
다리가 아픈것쯤은 참는다.
해돋이를 보러가는 쌍쌍들이 연신 들락거린다.
나도 저런때가 있었다.
나의 연인이 내어깨를 감싸고 차를 기다리고
선채로 커피를 마시고 내가방을 들어주고
오늘처럼 추울땐 내손을 연인의 손으로 따듯하게 데워 줬었다.
그 연인과 결혼하고 20년이 지난 오늘
나는 혼자서 버스를 기다린다.
쓸쓸하고 우습다. 인생이란...........
얼어죽을.........
...............
버스에 올라 정신없이 잠에 빠졌다.
가방속에 핸드폰이 울다가 울다가 지쳤으리라.
눈을뜨니 온통 보석같은 불빛들이 눈에 들어온다.
서울인가 보다.
단양아짐 서울에 도착하다.
크크크~~~*^^*
언제 옮겼는지 성남터미널은 분당으로 옮겨져있다.
마중나온 친구들과 우선 저녁부터 배불리 먹는다.
그리고는 나쁜 친구년이 우릴 끌고 자기 교회로 가자한다.
무슨..송구영신 예배라나?
아우~ 씨~!!!
아파트 열쇠가 없는 우리는 할수없이 교회로 따라 간다.
한시간이면 끝난다는 예배가 두시간은 족히 걸린것 같다.
친구는 나의 새해소망을 말하라한다.
난.. 주저않고 부채는 줄이고 자산은 늘이는것이 나의 새해소망이라고 말한다.
나의 새해소망을 일년내내 기도할때마다 빼놓지않고 기도해줄거라고 약속한다. *^^*
착하고 좋은친구~!
난 목사님 설교중에 두가지만을 기억한다.
"모든것은 지나간다"
"네가 죽는다는것을 기억하라" (원어의 표기는 모르지만 "메멘토 모리" 라고 들려온다)
그래..모든것은 지나가고 우리는 죽는다..
예배가 끝나고 우리는 한곳에 더 들린다.
사촌언니가 12월에 개업했다는 구이집이다.
난 서울지리를 잘아는 친구를 앞세워 언니네 가게를 찾는다.
드디어 찾았다.
반가운 언니와 조카들이다.
그런데..언니가 모하러 음식장사를 하려는지 난 말리고 싶어진다.
언니는 주방에서 바쁘고 친구들과 나는 겨우 소주2병으로 끝내고 일어난다.
12시가 넘어가고 있다.
난...서울 한복판 길거리에서 한해를 보내고 한해를 맞는것이다.
잠시후 친구집에 도착한 우리는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한다.
누가 볼것도 없고 뭐랄것도 없으니 그야말로 자유다.
친구가 술상을 내오고 우리는 정식으로 술잔을 부딪히며 부라보를 외친다.
홀짝~ 홀짝~ 달콤한 매실주에 반했다.
고로,
난 밤새도록 잠 한숨 자지못하고 내가 먹은 모든것을 다,,,,모두 다,,,,,
물한방울 남기지 않고 반납하고 만다.
1월1일 아침.
정오가 넘었을때 남편에게서 전화가 온다.
난 이제 꿈에서 깨어나야한다.
술은 꿈이고 남편은 현실이다.
친구는 나를위해 불린쌀을 갈아먹이고, 녹차잎을 우려내 먹이고,
오이즙을 내어 먹이고, 온갖 방법을 다 해본다.
다시한번 좋은친구~!
그러나 울렁거림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오후3시쯤되어 나는 가방을 챙기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희망찬 새해의 첫날을 이렇게 소비해버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에 몸을 싣는다.
돌아오는길은 출발할때보다 더욱 빠르다.
해가 지고 주위가 어둑해지면서 집생각도 짙어진다.
나의 안식처로 어서 돌아가야지.
설레임으로 가득찼던 나의 외출은 덧없이 끝나버린다.
그래도 나는
다음의 외출을 또 꿈꾸리라.
그리고,
벌써 새해도 보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나의친구는 오늘도 나의 소망을 함께 기도했으리라.
물론,
내자신도 올해의 소망을 이루기위해 힘껏 달려 나가리라.
전력을 다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