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은 전화 기다리느라 잠을 못자고
오늘밤은 내일 도착 한다하니 잠이 오질 않는다.
어제 새벽 4시에 택시를 타고 1시간 걸려서 사우스 인디아 “고아”
공항에 도착하여 6시에 “델리”로 오는 비행기를 탄다고 하였다.
델리에 도착하여 전화한다고 하더니 밤 12시가 다 되어 전화가 왔다.
하루종일 기다리는 동안 공항에서 멀지 않은 호텔에 얼마의 돈을
지불하고 라운지에서 쉬고 있느라 깜빡 잊어버렸다고 했다.
오늘은 어제 걱정을 들어서인지 오후 이른시간에 전화가 왔다.
타이페이에 도착하였는데 공항으로 나가지 못하고
바꾸어 타는 곳에서 9시간이나 있어야 하는데
호주달러를 바꿀려니 그 안에는 환전하는 곳이 없단다.
비행기 바꾸어 타는 사람들만 기다리는 곳이니 있을리 없는데
저도 우리도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것이다.
9시간이나 기다려야 하는데 US 달러가 없어
먹을 것을 사질 못한다고 징징거렸다.
어젯밤 떠나오는 비행기에서 너무 졸려서 기내식도 먹지 못하고
잤다는 말에 나름대로 힘들었구나 싶었고 이왕 그렇게 된것
어쩌겠냐 내일 집에와 먹고 싶다고 한 갈비찜과
그리고 배추김치와 총각김치도 담아 두었으니
조금만 참아라 할밖에.
"고아"에 내려갈때는 기차로 40시간이나 걸린다 하였어도
친구들과 3명이 함께가니 나름대로 지루함과 함께
재미 있기도 하였겠지만
돌아 올때는 혼자니 비행기로 온다고 하였다.
아마도 다시는 기차를 탈 생각이 아예 없었을게다.
말이 40시간이지. 반만 걸렸다 하여도 생각만 해도 끔찍할것이다.
시드니에서 같이 떠난 친구는 다른 곳으로 떠났고 나중에 와서
합세한 켈리포니아에서 온 친구는 그곳에 계속 머물다 열흘후에
타일랜드로 간다고 하였다.
딸아이의 학교는 다른 나라에서 교환학생으로 와있는 학생들이
많아 2년 있는 동안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갖게 되었다.
인디아에도 한 친구가 있어 잠깐 같이 지내다 집으로 되돌아
갔는데 이번 지진해일로 피해가 많은 곳이라 하였다.
하루 종일 굶은 것도 좋은 추억에 남을 것이다 싶어
내심 잘되었다 싶었는데 카드가 남았는지 늦밤 전화가 또 왔다.
타고올 차이나 에어라인 직원에게 계속 졸라되니
누가 대신 밖에 나가 돈을 바꾸어 주어서 국수와
다른것을 사먹고 있는 중이라고 목소리로 한결 밝게 들렸다.
아직도 5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니 퍽이나 지루하기도 할것이다.
사람은 화장실 갈때와 나올때의 생각이 다르다 하더니
남편과 나 또한 다를바가 아니다.
지진해일이 일어 났을때 어디에 있는지 연락이 오지 않아
긴장된 마음으로 한밤중 차를 몰고 시드니로 되돌아 오던
때가 언제였을까 잊어버리고 이제는 한숨 돌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얼마나 들었는가 계산하여 보았다.
“시드니 관광오는데 대강 드는 비용은 얼마이지”
남편에게 물어보았다.
“한 150만원에서 200만원 들지”
오래전에 나도 들은 적이 있어 따져본 적이 있었는데
도무지 계산이 안 나올 정도로 상상외로 저렴하였다.
딸아이의 비용을 다 따져보니 거의 2배도 훨씬 웃돌고
있는것에 깜짝 놀랬다.
적은 비용으로 고생좀 하라는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많은 금액이였다.
나중에 갚는다고 하였으니 달리 할말도 없지만.
무사히 여행에서 돌아오는 것만도 감사한 일인데
우스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부터 휴가 마치고 남편도 직장으로 돌아가고
나도 매주 화요일에 나가던 지역 커뮤니티 센타,
일하느라 그리고 년말 휴가가 끼여 근 10주 만에 다시 나갔다.
모두들 딸아이의 걱정으로 이야기거리가 참으로 많기도 하였다.
한달 열흘만에 오는 것인데 그 가운데 사고가 있은 바람에
쓸데없는 걱정이 더 많이 보태어진 년말이였다.
자식이 무엇인지? 부모자리에 선것을 절감하기도 하고.
이제 내일 돌아와 한동안 쉬고 썸머스쿨에 다니기 위하여 일찍
켄베라 학교 기숙사로 내려가면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재자리를 찿을 것이다.
복수 전공이여서 5년 걸리는것을 4년으로 줄여볼 양으로
그렇게 계획하였나 본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계획으로 빨리 끝내려 하겠지만.
아들이 두번이나 혼자 가족들이 있는 서울에 가있을 때와는 달리
딸아이가 처음으로 낯선 먼곳으로 여행가 있는 동안
우리에겐 나름대로 또 다른 경험이 되었고
그 아이 엮시 어떤 시간을 보내었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살아가는데 좋은 경험으로 남게 되길 바랄뿐이다.
핸드폰 연결이 잘 못되었는지 페이폰을 사용해야 하는
아이에게 돈걱정 하지 말고 매일 전화하라 요구한 남편.
매일은 너무 힘들다고 이틀에 한번씩 하겠노라고
절충하더니만 간혹 잊어버리고 하여 새벽녁에 하기도 한
덕분에 짧은 휴가로 마치기도 하면서 힘들게 지낸
날들과 함께 내일로 딸아이의 19살의 여행은 일단 마무리하게 된다.
“졸지 말고, 비행기 놓치지 말고 꼭 타고 오너라”.
남편의 말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
무슨 남자가 여자보다도 더 걱정이 많담.
아마도 딸아이의 사랑은 아빠가 엄마보다 더 깊은가 보다.
작은 공간이 있던 가슴이 가득 채워지는 느낌으로
새록새록 밤은 더욱 깊어만 가는데 영 잠은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내일 부터는 기온이 37,8도를 웃도는 본격적인 더위로 치닺는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