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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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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와 철수 이야기


BY 올리비아 2005-01-11


우리 올캐 언니 이름은 영희. 
그래서 생긴 울 오빠의 또 다른 별명은 철수. 

영희와 철수는.. 
대학 1학년 때 미팅에서 만났다네. 

영희는 첫눈에 마치 철수가 
제임스 딘을 닮았다며 내게 말했을 때 

나? 이렇게 웃었다네. 
푸훼훼훼..우히히..푸하하 

(에구..쩝..표현이 잘 안돼네.. 
하여간 나 기가 막혀서 웃었다네.) 

그런 철수도 이에 질세라 내게 말했다네. 
영희가 마릴린몬로를 닮았다고.. 

헥@@ 나.. 그 소리 듣고 웃을 수가 없었다네. 
(그때야 알았다네.. 넘 기가 막히면 웃음도 안나온다는 것을.ㅋㅋ) 

이렇게 첫눈에 반한 영희와 철수는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며 사랑에 빠졌다네. 

"영희야..이따 4시에 로비에서 보자." 

(헉@@로비??) 

오빠의 전화를 엿들은 난 놀랐다네. 
로비?? 호텔로비?? 

그때부터도 사상이 불순했던 난 
로비하면 호텔 로비만 생각했다네. 

"오빠..어디서 만난다구?" 
"웅 오락실 로비" 

"엥??"(말 되네..쩝) 

짠돌이 울 오빠의 데이트장소는 
분위기 있는 커피 집은 이미 통과하고 

날마다 만나는 데이트의 비용을 최소화 할겸 

그때 한참 유행이던 뿅뿅의 오락게임에 
빠진 철수와 영희는 그렇게 허구헌 날 

오락실 로비에서 만나 
뿅뿅뿅..동전 몇개로 하루죙일 오락실에서 살았다네.
그러면서 영희와 철수는 매번 만날 때마다 
천 원씩 저금도 하면서 알뜰하게 만나던 중 

어느 덧 국가의 부름으로 철수는 그만 군대를 가게 되었다네. 

영희는 군대 간 철수대신 그 동생인 
나와 데이트를 하였다네. 

영희는 철수와 면회도 나와 함께 같이 가고 둘이 버닝이라는 
공포영화도 보러 다니며 착한 이 동생.. 

꿩대신 닭되서리 철수의 희생양이 되었다네. 

어느덧 철수는 제대를 하고 학교 졸업 즈음.. 
뭐가 그리 급했던지 울 오빠 장가가고 싶다하네. 

양가 집안 난리났네. 
시집장가 보내려고.. 

우리부모 이미 알고 있었던 아들 애인이었지만 
며느리 본다하니 뒷조사 앞조사 하느라 난리났다네. 

하나밖에 없는 아들래미 장가가는데 
울 아버지 FBI가 따로 없었다네. 

그래서 결국은 뽀~로 났다네. 
영희언니 나이가 오빠보다 두 살 위인걸..

영희는 국민 학교를 일년 늦게 가고 
철수는 국민 학교를 일년 일찍 가고. 

7살에 간 철수와 9살에 간 영희는 
같은 학년인 대학1학년 때 미팅에서 만나 

영희는 졸지에 연상의 여자가 되 버렸다네..-.-;; 

하지만 사랑과 고집으로 똘똘 뭉친 영희와 철수는 
양가의 반대를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고

드디어..영희와 철수는 양가 사돈만나 
결혼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네. 

철수는 사학과..울 부모님 한 고지식. 
영희는 미술과..언니 부모님 한 개방. 

구식으로 결혼식을 하자는 철수네.. 
신식으로 결혼식을 하자는 영희네.. 

두 사돈 의견 안 맞아 난~리 났다네. 

급기야 화가 난 성질 급한 울 아버지 
식당에서 벌떡 일어나 한마디 하고 나오셨다네. 

"애들 결혼은 없었던 일로 합시다!!" 

이에 질세라 사돈어른 하시는 말.. 
"그럽시다!!" 

허걱@@놀라 뒤로 자빠지는 건 영희와 철수였다네. 
다 된밥에 재 뿌린다는 건 이를 두고 한 말일거네. 

"철수야..가자!"(울 부모) 

"영희야..가자!"(언니부모) 

허걱@@ 영희와 철수는 어안이 벙벙했다네. 

"저흰 이야기 좀 하고 들어 갈께여." 

두 부모 큰소리로 이런 말 하고 사라졌다 하네. 

"일찍 들어와라!!" 

세상에나 결혼식 앞두고 이게 어찌된 일이랴. 
양가어른들 집에 가서 씩씩대고 분을 삭이고 있던 중.. 

밤12시가 넘었는데도 어찌 된 일인지 
영희와 철수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네. 

왜 애들이 안 들어 오냐며 안절부절하던 부모님들 
또 다시 양가 집안에 서로 전화 걸고 난리 부르스가 났다네. 

"딸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 래..#$#$#$."(우리 집) 

"아들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 래..@#$#$."(언니네 집) 

고성방가 따로 없었다네. 
그러던 중 영희 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네. 

"아버님 죄송해여.." 

철수도 영희네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하네. 
"아버님 죄송해여.." 

철수와 영희의 007작전은 그렇게 성공했다네.ㅋㅋ 

그 뒤 오빠의 별명을 내가 다시 바꿔 줬다네. 

제임스 딘~ 이아니라 007 제임스 본드~라고.^^ 

그래서 결국은 울 아버지 고집대로 구식결혼을 하였다네. 

전통 한복을 입고 오빠 학교에서 그 유명한 
풍악놀이패들 와서는 한 마당 펼치고 잔치 났다네. 

친지들은 구식 결혼식처럼 빙 둘러 서서 구경을 하고 
정말 한판의 멋진 구식결혼을 성대하게 치루고 난리가 났다네. 

이런 이색 결혼식이 소문이 나자 기자까지 와서리 

취재해 가더니만 급기야는 대전 늬~~우스 까지 나왔다네. 

이렇게 영희와 철수가 결혼을 해서는 
아들하나 딸 하나 낳고 너무나 행복하게 

알콩달콩 잘~~~ 살고 있다네. 

언니는 오빠를 너무나 사랑하는 모습을. 
오빠도 그런 언니를 너무나 사랑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나도 결심 했다네. 
훗날 아들을 낳으면 연상의 여자도 좋을 듯싶다고. 

하지만 어쩌노..딸만 셋이니.. 

그래서 난 다시 결심했다네. 

연하의 남자친구를 데려오면 난 
만세 만세 만만세하고 허락해줄 것 이라고.. 

물론 딸아이가 지 남자친구가 
제임스 딘~~닮았다고 말한다면 

쬐메... 좀.. 다시 생각 해보고...ㅋㅋㅋ 



*언니오빠! 행복하시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