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옆지기와 함께 올랐던 관악산 자락은 뻣뻣하리만큼 물 먹은 나뭇가지들로 팽팽해 있었고 지난 가을 황홀히 떨어진 낙엽들이 보기 좋은 모양의 이불이 되어 훈훈함을 더하고 있었다. 발아래서 바스락 대는 소리로 아는채하며 쌓여있는 갈잎 덕에 한동안 탁트인 먼발치의 먼산들도 구경케 하고 있었다. 헉헉거리며 허옇게 품어 나오는 등산객의 입김 땜에 생동감을 느끼고 갑자기 산 메니아가 되어 버린 옆지기 땜에 안도의 한숨과 함께 마음속으로 감사함의 제를 지냈었다. 이래저래 세상은 살만하고... 돌아간다. 여의치 않아 움츠려 들때도 잠시 세월을 보내고 음률에 따라 내 마음을 내어 맡기면 저쪽 먼발치에서 무언가 새가 되어 하늘 하늘 나에게 손짓한다. 그리고는 평화로운 깊은 잠마저 선사하며 고운 빛깔의 꿈을 보내 주신다.......... 감사 합니다.! 먼저 손을 내미십시오 ~ ~손짓 하십시오 ~ ~....그리고 비단자락으로 감싸야합니다. 흐르는 너와 나의 피가 스미도록...멈추도록...말입니다. 타닥 타닥 소리를 내며 잘 지펴지고 있는 장작불 위로 먹음직한 삼겹살이 잘 구워지고 있고 회사 MT를 왔음직한 젊은이들은 빙 둘러 앉아 침을 꼴딱 꼴딱 삼키며 퉁퉁한 파카 옷자락 속에 목을 집어넣고 있었다. 막걸리 두 사발에 때 아닌 전어 두 마리를 시켜놓고 산장 통유리 창안의 우리 부부는 부러운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고 요즘 보기 드문 옛 시절의 넙죽한 석탄난로가 장작으로 연료를 대신해서 우리 테이블 옆에서 따뜻하게 온기를 내고 있어 나는 나대로 그는 그대로 옛날 얘기로 흥분되었다. 우리 초딩때는 분명 철판 도시락을 석탄 난로위에 얹어 구어 먹었다 하고 그는 그나마 없어 오돌 오돌 떨며 지냈다고 회상하고... 읍단위와 면단위의 차이인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마무리 지었다. 오랜만에 나뭇가지 사이에 보여지는 하늘도 올려다보며 피어오르는 산장의 굴뚝 연기를 바라보며 한가로움을 만끽했다. 장작을 움켜쥐고 부산나게 움직이는 산장 주인아저씨를 보며 옆지기는 본인의 먼 미래를 산장지기 늙은이로 구상하고 난 그 옆집에 따뜻한 찻집을 갖고 글을 쓰는 할멈으로 짜 맞췄다. 칠공 팔공의 통기타 음악이 끼를 주체 못하고 산자락을 휘어 감았고 완벽한 셋트에 그 시절로 꿈의 여행을 떠나 행복 했었다. 엎치락 뒷치락 여기까지 온 올 한해도 저물어 간다. 동이 트는 오늘쯤은 순백의 화사한 눈이 창밖에 펑펑 내리고 의자에 파묻혀 감미로운 바이올린 곡을 듣고 싶다. 그리고 내일 쯤은 집안 구석구석을 치우고 따뜻하고 윤기나게 해서 새해 첫날 잠시 작별을 해야 할 사랑하는 조카 은아와 동생들 식구들을 맞아야겠다. 님들~ 남은 이틀 마무리 잘하고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살자구요...^^ 그리고 아무쪼록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해야 돼요... 난 남은 숙제를 한가지 하고 새해를 맞을까 해요...또박 또박...꼼꼼하게... 안~ ~녕 Happy New Yea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