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주 토요일이면 들르는 곳이 있다.
직장에서 2시에 끝나면 바로 집으로 퇴근해서 만사 재치고 애들 둘 데리고 도서관
으로 향한다. 아주 특별한 일이 없으면 토요일은 도서관 가는날로 정했다.
먼저 직장에서 돌아와서 애들에게 도서관 갈까? 하면 무엇들이 그리 좋은지
옷을 갈아입으면서도 신이나서 이리 번쩍 저리 번쩍 정신들이 없다.. 직장생활
한다고 외출을 많이 안해서일까? 잠깐의 바깥 나들이에 신이나있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비록 시골이지만 독서만은 철저히 시켰다. 매일 아침
30분정도 독서를 꼭 하고 독서카드에 독서감상문을 써야 하루가 수업이 시작
되었다.. 초등학교 6년을 그렇게 보내서일까? 언제가 모르게 내 습관으로
되어진 독서는 참 좋은 나의 친구인듯 하다...
마음이 복잡하고 주체할수 없을때 가끔씩 바로 옆에 10분거리에 있는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독서를 하면 마음이 정화되면서 스스로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작은 세계로 향하는 느낌이다.....
먼저 애들을 챙겨서 8살난 큰애는 스스로 자전거를 타게하고 나는 작은애를
앞에 태우고 출발한다.. 마치 야외나들이라도 가는 마냥 애들이 들떠 있다..
그리고 찬찬히 자전거를 도서관으로 향한다...
아주 어렸을적 초등학교 다닐적에 아픈적이 있다. 그럴때 걸어서 1시간
거리의 초등학교를 아버지가 자전거에 나를 태우고 학교에 데려다 준적이
있다.. 비록 크고 낡은 자전거지만 그 감흥이 지금도 남아있다. 아버지의
등을 잡고 이런 저런 대화하면서 가던 기억들....
아버지의 땀냄새와 포근한 등의 온기가 얼마나 좋았던가? 지금도 가끔씩
그 정다웠던 기억들이 생각나서 작은애를 자주 태우고 다닌다....
그러면서 지은아? 저건 나무야....그리고 저건 빨간색이야? 저건 병원이고 설명을 하면서
아주 찬찬히 자전거를 타고 간다... 아마 우리 아이도 나만큼 컸을때 기억하겠지?
하면서 엄마의 따뜻한 정을 느끼도록 일부러라도 머리 쓰다듬어 주면서 도서관으로
향한다...
큰애는 경험이 없어서일까? 처음에 독서 습관을 기르는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든다.. 첫애때는 방법도 모르고 경험도 없고 해서 친척이나 아는 사람이
오면 떠밀려서 전집을 권유받고 덥석 사버린 경험이 많다.
그런데 애에게 때와장소에 맞는 눈높이 책을 사야되는데 큰애들이 볼만한
책으로 맞지도 않는 책을 사버린 경험이 있다. 그리고 책을 열심히 보여준다는
일념하에 그 나이에 맞지도 않는 책을 애에게 읽어준다고 하다가 내가 먼저
지쳐서 안 읽어준것 같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애들에게 편하고 쉬운책부터 단계적으로 흥미를 유발할
필요가 있는것 같다.. 그래서인지 큰애는 열심히 한글 공부랑은 시켰지만....
책을 흥미롭게 스스로 볼려는 습관이 없는것 같다.. 지금 학과공부는 잘하지만...
독서습관이 안베여 있는것 같아서 못내 아쉽다... 활동적이어서일까?
둘째는 그렇게 안하리라고 마음을 먹었었다. 요즘에 책을 살려면 너무 비싸서
엄두도 사실 못낸다. 애에게 맞는 전집도 필요하기도 하다. 하지만 가까운곳에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책은 진열도 이쁘게 되어있을뿐 아니라 내용도
다양해서 자주 애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
작은애 3살때부터 큰애하고 틈만 나면 들렸다..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생활 습관에서
언니 오빠들 책읽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라고 습관을 들였다.
올때마다 애에게 맞는 책을 골라서 흥미롭게 읽어준다... 목소리 흉내까지 내면서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 나또한 흡족한다...
이제는 4살인 둘째애 혼자서 책을 골라서 가져온다.. 그리고 혼자서 무얼 알까마는
제법 책을 들여다보는 폼이 무언가 독서가 습관이 된 어른처럼 사뭇 진지하다..
집에와서도 책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고 책하고 가까이 하는 모습 보면
습관이란것이 정말 무섭다라는 생각이 든다...
큰애에게도 독서습관을 들일려고 지금 열심히 노력중이다.. 자기 스스로 책을
꺼내서 보게끔 하고 싶다.. 엄마가 책좀 읽어라 하기전에 스스로 읽는 습관이
빨리 들여줘야 하는데....
그리고 나도 시집이나 에세이집을 도서관에서 읽고 꼭 3권은 빌려와서
집에서 읽을려고 노력한다. 책읽는 엄마의 모습을 애들에게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비록 직장생활한다고 정신없지만 일주일에 3권을 안 읽느니보다는 나으리라
생각하면서 틈나는대로 빌려와서 나의 정신집중과 수양에 힘쓴다...
그리고 이 도서관은 1층은 전시실로 되어있고 2층은 각종 유물을 전시해놓았다.
그리고 이곳에 들러서 우리 일반 사람들이 접하기 힘든 미술전시회도 보고
서예전시회도 보기도 하면서 무언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구경하노라면
마음이 꽉 느낌이 온다...
전시회를 구경하다보면 애들이 이게 뭐야? 하면서 많은 질문을 한다...
보다보면 애들이 나름대로의 보는 관점도 생기고 무엇이 아름다운지 나름대로
생각을 하지 싶다. 보여주는 교육이 애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나름대로 생각
을 한다...
그리고 3층은 도서관과 컴퓨터실로 이루어졌다... 컴퓨터실도 요즘 첨단시설로
되어 있다. 독서하다가 지치면 컴퓨터실로 와서 애들에 맞는 비디오도 보여주고
초등학교에 맞는 컴퓨터도 사용하게 한다..
가끔씩 시키지도 않았는데 8살인 1학년인 큰애가 자기 스스로 독후감을 컴퓨터의
독후감 쓰는난에 올렸다면서 보여주는걸 보고 그래 습관이란것이 알게 모르게
중요한거야.....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도서관을 자주 이용해서 애들에게 좋은 습관을
들일것임을 다짐한다.
어렸을때 버릇이 얼마나 크던가? 아마 나중에 커서 괴롭거나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수 없을때 독서를 통해서 자기 마음도 다스리고 정리도 하고 많은 지식도
얻게끔 스스로 깨닫게 하고 싶다.......
훗날 많은 보탬이 되리라 생각하면서...도서관에서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고 뿌듯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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