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그저 쨍~ 하고 추워야지 겨울 다운데 요즘 겨울은 그렇치 않네...'
혼자 독백처럼 내 ?b고는 빨래를 넌다.
'오늘도 날씨 좋아서 빨래 잘 마르겠네.'
하면서 하늘 하면 올려다 본다.
교회 마당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준비 하고 장식품 단다고 모두들 부산 스럽게 다닌다.
크리스마스 기다리는 꼬맹이 생각으로 미소 지어 본다.
'첫 눈이 왔던가?'
다른 지역은 조금이라도 내렸다고 하는데 대구은 감감 무소식...
하늘 만 창창 하네..
옥상 옆 한켠에 여름내 걷어 먹었던 상추랑 고추 대들이 앙상하게 자리 잡고 그 한켠에는 우리딸 소꿉 놀이 소재로 많이 애용된 봉숭아 몇 포기...
아~ 봉숭아....
어린 시절 봉숭아 물 손톱에 예쁘게 들여서 첫눈 오기를 학수 고대 했던 옛생각 이 떠올라..
쨍쨍한 양지 에서 몇날을 견딘 꽃과 꽃 잎사귀를 명반이라는 가루를 섞어서 콩닥 콩닥 찌어서 동생과 서로 머리 맞 대고 손톱위에 올린후 비닐 살짝 덮어 실로 칭칭 감든다.
그리곤 누워서 이튼날 곱게 물든 손톱을 생각 하면서 주문 걸듯이 배위에 얹고 꿈나라로 출발~
자고 나면 예쁜 손톱이 되어 있을까?
이불 여기저기 붉은 빛의 점박이들이 우리들의 몸 부림으로 인해 조롱 하듯이 찍혀 있었다.
그 다음은 엄마의 잔 소리...
우리 어렸을 때는 이불 삶고 풀 먹여서 꿰멘 이불 들인데 그것들을 붉은 땡땡이로 만들어 놓았으니 ....ㅎㅎㅎ^^
그렇게 그렇게 몇번의 전쟁(?)을 치러야 예쁘게 물든 손톱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손톱들을 보며 첫눈 오기만을 기다린다..
첫 사랑 이루 어 지라고,,,,
손톱이 조금씩 잘려 나갈때의 그 아쉬움은 어떻게 표현 해야 될까?
기다림...설레임....아쉬움이 교차 되면서 첫눈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커 진다.
어느 핸가..
그렇게 기다리다 기다리가 맞은 첫눈....
비듬 같다고 해서 아주 무드 없는 여자가 되어 버린 아픈 사연도 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