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어영부영 시간을 보낸 자가 맞이하는 막 달의
기분은 이런 것일까요? 불안하고,허전하고, 뭔지 모르는데
그걸위해 서둘러야 할 것 같고.... 정서 불안을 가져 오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는 날씨가 많이 추워져 보일러에 기름을 가득채웠습니다.
어메,워쩌!! 천정부지로 오른 기름값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대안책으로 넓은 거실에는 올해 처음 연탄난로라는 걸 갖다 놓았습니다.
매케한 냄새로 목이 다소 칼칼하지만 훈훈한 공기에 이 삭막한 계절의
추위를 녹일 수 있을 것 같아 위안이 됩니다.
어릴 적 겨우내 연탄 아궁에 구워 먹던 오징어 냄새가 나는 듯도 하고,
김이 모락거리는 군고구마 껍질을 벗기던 생각에 잠시 입맛을 다져
보기도 하고, 까맣게 타 들어 갈 것 같은 연탄 구들에 발을 올려 놓고
뜨거워서 마른 오징어 몸을 뒤트는 것 마냥 발을 뒤틀던 그 시절을
생각 해 봅니다.
우리님들 겨울 날 준비는 다 하셨는지요?
녹음이 짙던 여름에 들렀다 이제사 발길을 돌려 봅니다.
날씨가 추울수록 따뜻한 여러분이 계신 공간이 그리워 이불을
걷고 아랫목에 발을 들여 놓습니다.
ps:실은 가을내 우울의 그늘에서 힘들었습니다.
우울을 이기는 방법은 스스로를 웃기는 것인데 그것조차
쉽지는 않네요. 소설로 올리려 했는데 여의치 않아서
에세이 방에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