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있어야 하나요?
나의 물음에 하늘이 노래질때가지 있어야 합니다
간호사언니의 답변에 하늘이 언제 노래질까? 창문을 바라보며 하늘이 노랗게 보이기만을 기다렸다
아무리 바라보아도 노랗기는 커녕 바늘끝 닿으면 깨질듯 한 파아란 하늘 지루하기만 하였다
오전에 진료차 병원에 들렀다가 마침 토요일이고 집이 가깝지 않은탓에 입원하는것이 좋겠다고 하여 입원을 하였는데 울 시어머님 별스럽게 입원까지 벌써 하느냐는 핀잔으로 평온하지 마음에 하늘까지 노랗게 보이기는 커녕 새파란 하늘 저녁놀 붉은빛 손길로 하루해 마감까지 마중하며 다시 물었다
정말 하늘이 노랗게 보여냐 하느냐고
나를 주시하던 간호사언니의 대답은 무슨 산모가 저리도 생생 하느냐고 하며 5분간격으로 배가 아파오면 연락을 하라고 하기에 손목에 시계초침에 아예 시선을 고정시켜두고 볼펜과 메모지를준비하여 이제는 오로지 불러온 배로 모든 신경을 무우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살살 배가 아파오기 시작한때는 입원하고나서 한나절을 모두 보내고 늦은 밤이 되서부터다
그러나 간격은 5분이 아니라 7분간격
언제나 5분 간격기 되려나?
평상에는 그리도 빠른 초침이 느리기는 왜 그다지도 느린지
드디어 5분간격으로 살살 진통이 시작되기에 기쁜마음으로 간호사언니를 찿았다
내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아마도 하루 24시간은 더 있어야 할것 같다는 말을 한다
이유를 물으니 산모가 너무 기운이 넘치고 생둥생둥 하다고 별것이 다 이유가 되는구나 실망으로 침상위에 앉아있는데 점점 빠르게 간격이 좁혀든다
간혹 텔레비죤 드라마에 진통하는 모습과 출산하는 모습을 기억하며 빠는간격에 더럭 겁이 났다
드디어 1분간격으로 진통이 오기에 또 간호사언니를 찿았다
그제야 분만 대기실로 들여보내고 다시 기다림의 시작이다
늦은 결혼(32살)탓에 여러사람들의 충고를 받아들이며 오로지 첫아이의 건강을 희망하고 열심히 영양있는 음식을 섭취하였고 태교 또한 열심으로 하였다
아이의 출생일이 10월 11일
겨울 봄 여름 가을 사계절 기후의 감각을 태아에게 들려주며 바람 비 하늘 숲 색체 음악 그림등을 전달해주고는 하였다
겨혼때 47kg이던 몸무게가 아이를 갖고 출산할때는 75kg으로 불었으니 나는 꼭 쌍둥이를 품은것 같았다
침상위에 기다리고 있는데 커피향이 대기실에 가득 흘렀다
아! 제발 커피 한잔만 마셨으면 좋겠구나 싶어 부탁을 하니 어림도 없단다
얘 초록아! 나오려면 뜸들이지 말고 이제 그만 나오렴!
무언가 뜨거운것이 흐르기에 간호사 언니를 불렀더니 양수가 터졌는데 별일 아니라고 하며 커피를 마신다
그렇게 밤이 길게 느껴보기는 처음이었다
11일 주일날 새벽도 지나고 벽게 걸린 시계를 바라보니 7시를 넘어간다
언니! 아직 멀었나요?
예 아직 멀었어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보이지 않고 앞이 깜깜할정도가 되야 하는데 왜 그렇게 생둥하세요? 앞으로 20시간도 더 있어야 하겠는데요!
세상에 이 상태로 20시간이라니!
아예 체념을 하고 무작정 앞이 깜깜해지기를 기다리자 하며 눈을 감고 있는데 누군가 오셨는지 두런거리며 발자욱 소리가 바쁘다
누을 떠보니 의사 선생님께서 오셨다
어떠세요?
선생님의 질문에 갑자기 눈물이 핑 돌면서 괜찮아요! 안심이 들었다
내가 누워있는 침대를 밀기 시작하더니 출산실로 들어간다
아기 머리가 보이네!
의사 선생님의 음성에 힘을 꾸욱 배에 주었다
아! 힘 주지 마세요! 아기가 찌그러져요!
찌그러지다니?
겁이 더럭 났다
드디어 배에서 뜨거운것이 쑤욱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으앙~~~~
아가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다시 선생님을 불렀다
선생님! 아기 손가락 다섯개씩 있나요? 발가락도 다섯개씩 있나요? 눈 코 입 귀 모두 정상 인가요?
선생님께서 예 다 정상 입니다 아이구 ! 이녀석 허리가 긴것을 보니 키가 크겠습니다
좀 보여 주세요!
세상에! 저런 고구마가 또 있을까?
못 생겼어도 저렇게 못 생겻을까?
얼굴은 붉은색 고구마처럼 길다랗고 눈은 붕어눈처럼 부어있고 그러나 다행이다 정상아라서
선생님! 좀 만져볼께요
그러세요!
내안에서 독립하여 빛가운데 나와서 첫번째의 접촉이 아이의 발이었다
퉁퉁한 발가락 따끈한 체온 아기의 발을 꼭 쥐어주면서 소원했다
아! 그런데 어쩌면 저렇게 머리가 길까?
시꺼먼 머릿결이 아마도 5cm정도는 자라있었다
사람다운 사람으로 자라거라!
어디에 서있던지 꼭 필요한 사람 올바른 사람으로 자라거라!
그제서야 눈물이 흐르며 친정어머니가 생각났다
회복실로 옮겨졌는데 정신이 말똥하다
팔에 꽃혀있는 주사를 살펴보니 거의 약이 끝나가고 있었다
간호사언니를 부르려다가 내가 주사기를 팔에서 빼내었다
한참후에 달려온 간호사언니 어쩜 그렇게 말짱하세요? 한다
회복실에서 병실로 옮겨지는데 소변을 빨리 보아야 회복이 빠르다고 한다
화장실에 혼자서 천천히 걸음을 옮겻다
수도꼭지를 틀고 화장실에 앉았 물소리를 들으니 소변이 나온다
다행이다
소변을 본후 화장실을 나오는데 그제서야 현기증이 일어나며 바닥에 쓰러져 앉았다
정신을 차리자!
찬물을 오른손으로 묻혀 얼굴세안을 반복하였더니 정신이 들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상상했던 출산의 시간이 개별적으로 다른 상황이겠지만 얼마나 과장되엇는가를 기억하며 웃었다
다시 아가를 보았더니 고구마같던 얼굴은 사라졌다
달덩이처럼 둥그런 얼굴 부기가 사라진 예쁜눈 잘생긴 아가의 모습이다
삼일후 아가와 함께 세상으로 나오던날
아가의 눈에 보여지는모든것 사랑이여라! 평안함이여라! 빛 이여라! 희망이여라!
엄마의 산도를 네 힘으로 나오듯 그 정신으로 세상에 바로 서있거라
10월 11일 그렇게 아가와 첫 만남이 시작된후 이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에 이르른 나의 딸 그날을 기억하며 새삼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가길 거듭 바라면서 그 첫만남의 시간을 돌아본다